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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김래원, 이종석 믿고 그냥 봐도 될까? 영화 데시벨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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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뷰도 일기처럼 쓰는 준스토리입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있고 싶은 생각 vs 나가서 뭐라도 하고 싶은 생각 사이에서 잠시 갈등을 했었는데요.

"이런 날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결국 이기더군요 ㅎㅎ 그래서 냉큼 심야영화 티켓을 사서 나갔습니다. 제가 고른 영화는 며칠 전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데시벨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뭔가 재미있는 듯, 박진감 넘치는 듯, 연출이 잘 된 듯 하면서도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는데요. 왜 그렇게 느꼈던 건지, 그 이야기를 위주로 남겨보겠습니다.

네이버 영화에 소개되어 있는 줄거리를 가져와보겠습니다.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

물이 끓는 주전자 소리, 창문 여는 소리, 놀이터 아이들의 웃음 소리…

잠시 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단독 주택이 폭발했다는 뉴스 속보가 전해진다.
그리고, 뉴스를 지켜보던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에게 걸려온 전화

“소음이 커지면 터집니다. 다음 타깃은 축구 경기장이에요”

사태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관중들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을
다음 테러의 타깃으로 지목하는 폭탄 설계자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의 위협은 계속되고,
사상 최대의 도심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모든 비밀을 손에 쥔 폭탄 설계자를 찾아야만 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오늘 반드시 이 폭발을 막아야만 한다!


영화 제목과 이 줄거리만 놓고 보면 소리에 반응하는 폭탄의 특성에 무언가 중요한 사연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범인은 왜 폭탄을 저렇게 만든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근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요.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근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잠수함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오케이. 그래 그런 상황이면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겠지.. 오케이. 근데 폭탄은 왜 굳이, 다른 것도 아니고 '소리'에 반응하게 만든 걸까?

소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빠르게 터지게 되어 있는데, 그 폭탄이 설치된 곳이 소음 통제가 어려운 곳이라면? 누군가는 그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그 과정이 굉장히 긴장감 있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작위적인 느낌이 지워지진 않았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전문가라 하더라도 해체하기 어렵게끔 만든 것' 일까요 ㅎㅎ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데시벨에서 또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정상훈 배우의 역할, '오대오 기자'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첫 등장부터 '으잉?!' 싶었던 부분이었는데요 ㅎㅎㅎ

제 반응은 이랬습니다. '응? 저 타이밍에 저렇게 만난다고?ㅋㅋ' '저렇게 바로 누군지 알아본다고?ㅋㅋ 아 기자랬지, 오케이'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바로 도와주러 선뜻 간다고?ㅎㅎ' '김래원도 완전 구면이었던 것처럼 기자를 저렇게 대한다고?ㅎㅎ'

이야기 전개가 워낙 빠르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도 정신없이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어리둥절 포인트였어요 ㅎㅎ

영화 데시벨에서 정상훈 배우의 비중이 작지는 않습니다. 극중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유일한 웃음 코드를 담당해서 이야기의 완급 조절도 해줬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기자'라는 역할이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부분은 오 기자가 강 중령을 알아보는 그 순간밖에 없어보였거든요.

기자라는 캐릭터 설정, 갑자기 나타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 두 가지 역시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 비추천? (약 스포 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데시벨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히 쓰긴 어렵습니다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에 나올 법한 철학적 질문.

모두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버틸 것인가, 일부라도 확실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것인가.

그 결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내릴 것인가. 다수결은 항상 옳은가. 그 상황에서 리더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등등.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이런 부분 역시 데시벨이라는 영화 제목과 폭탄의 특성과는 괴리가 있어서 어색했지만 ㅎㅎ 스토리에는 확실히 몰입할 수 있어서 인상 깊게 봤습니다.

김래원, 이종석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았구요! 아쉬운 부분은 잠시 모른 척 못본 척 넣어두셔도 감상하는 덴 무리가 없으시지 않을까 :) ㅎㅎ 추천드려봅니다!

영화 데시벨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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