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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기록/영화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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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스포가 없는 리뷰입니다 **
오랜만에 주어진 휴식, 역시나 영화와 함께 했습니다 이번에 본 영화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천만'의 기록을 세운 '신과 함께 - 인과 연'입니다.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웹툰도 최근에서야 봤고 영화 감상평 쓰는 것도 아직 익숙지 않지만,  주관적 느낌 그대로 후기 올려봅니다.
 
영화 그 자체로서, 재미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했고 그 전개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차사들의 정체'를 중심 소재로 삼아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궁금증, 의문을 갖게 했고그래서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화려한 CG도 눈길을 끌었습니다이 부분은 전편인 '죄와 벌' 편에서도 입증된 바 있기 때문에 새삼 놀라지는 않았지만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공룡씬은 좀 뜬금없어서 몰입에 방해가 될 뻔했는데 그래도 CG 완성도가 높아서  어느 정도 부정적인 부분이 완충은 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쥬라기 공원 보는 줄...)
혹시나 해서 감독 인터뷰를 찾아봤는데요. 김용화 감독이 공룡씬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중간에 관객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공룡 등장 이유를 전하며 "'쥬라기 공원' 1편을 재미있게 봤다.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라고 공룡 장면을 등장시킨 이유를 덧붙였다.
- 출처 : TV리포트 (2018. 8. 18.)
역시.. 사심이 들어간 씬이었군요. 관객 입장에서 '어라?' 싶은 건 다 이유가 있나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계속 해서 흥행하고 있는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였다원작과는 더 멀어진 영화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비교하며 본다면, 그 연장선 상에서 영화를 보자면 아쉽긴 합니다 성공한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신과 함께 - 인과 연'에서도 그 한계가 엿보였습니다. 
수십 편에 걸쳐 연재된 웹툰의 내용을 두어 시간 분량에 한 호흡으로 담아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당연한 일입니다.
 
원작 대비 아쉬웠던 점
원작 중 '이승편'이 좋았던 점은 성주신을 비롯, 조왕신, 측신 등 이른바 '가택신'이라는 새로운 존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던 민속 신앙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재미있었고 나아가서는 '가택신들의 소멸'을 무차별 개발되는 '도시화'와 연결시켜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도 생각해보게 하는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한 마디로, 독창적 소재를 통한 새로운 시각, 접근이었던 것.
반면,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에서는 가택신으로 성주신만을 등장시키고  차사들에게 스토리를 집중시켰습니다.
(하긴, 막상 영화에 측신이 등장해 大便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란 쉽지 않았겠네요... 관객 입장에서도 힘들었을 것 같기도...)
'인과 연''이승편', 차사들의 과거를 다룬 '신화편'의 일부를 반영했다고 하는데요저는 신화편을 보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렇게 함으로써 '이승편'에서의 메시지가 많이 희석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승편'에서는 재개발 지역을 무대로 삼으면서 '인물'보다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부각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도 원작과 동일한, 재개발 지역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부당하게 쫓겨 나야만 하는 철거민들의 현실에 다가가는 듯 하다가도본인들의 과거를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차사들의 물음에 금세 그들의 과거를 비추게 됩니다재미 포인트를 웹툰과는 아예 다른 곳에 둔 것이죠.
영화적인 흥행요소는 더 갖추게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됐으니까요한때,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죠. 하지만 스토리의 포인트를 원작과는 다르게 가져가면서, '재개발 지역'이라는 공간적 현실과 '차사들의 과거'라는 주요 스토리가 너무 따로 놀게 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강제 철거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성주신의 존재가 차사들의 과거를 알려주는 하나의 장치로 전락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요.
그래서, 웹툰을 먼저 본 분들 중에서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영화만 놓고 봤을 땐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원작 대비 아쉬움이 다소 남을 '' 있다는 것.
그런데..
너무나 만족하셨다는 원작자님. , 원작자도 만족하고 천만 국민이 재미있게 즐겼다면 된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김용화 감독의 인터뷰 내용 중 하나로, 리뷰를 ()마무리 해봅니다.
 
"원작에서 받은 영감을 영화로 잘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원작을 그대로만 옮기는 건 또 다른 의미의 훼손일 수 있다" 
 
김용화 감독 인터뷰 : 출처 - 중앙일보
 
저의 결론. 영화 '신과 함께'는 이제 웹툰 '신과 함께'의 품(?)을 떠났다! 아예 다른 작품으로서 보고 즐기자!
- 2018.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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