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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기록/영화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 (4DX)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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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할 땐 역시 액션 영화지!" 

그런 날이 있죠. 막 작품성 있고 예술적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그런 영화 말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즐기다 나올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그런 날이요. 

 

저는 이 영화를 본 날이 딱 그랬어요. 머리를 좀 식히고 싶었습니다. 

 

영화관으로 가는 길에, 지금 가서 바로 볼 수 있는 시간대의 영화 중 '눈요기' 될만한 게 있을지 간단히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때 눈에 띈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였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엄청난 액션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 거기다 4DX로 볼 수 있다니! 

 

오랜만에 실감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음, 그런데......'허리케인'은 허리케인인데, '하이스트'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별 생각 없이 그냥, 나초와 콜라 하나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ㅋㅋ  

 

(* 'heist'는 영어로 상점이나 은행 강도를 뜻한다고 합니다. 영화 내용을 그대로 드러낸 솔직한 제목이었네요ㅋㅋ)

 

포털 검색을 하면 나오는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최악의 허리케인이 급습한 도시. 대피령이 내려진 텅 빈 도시에 미 연방 재무부 금고를 노리는 범죄 조직이 나타난다.

이들은 가장 안전한 지역인 태풍의 눈을 이용한 범죄 계획을 세운다. 

한편, 범죄 조직에게 인질로 잡힌 형을 구해야 하는 천재 기상학자 '윌'과 금고 속에 남겨진 6,500억 원을 지켜야 하는 재무부 특수 요원 '케이시'는 돈과 생존을 둘러싼 사투를 시작하는데…  

태풍의 눈 속으로 질주하라! 단 한 번의 기회가 그곳에 있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관전포인트 ① - 범접할 수 없는 극강의 액션 씬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토리 구조는 단순합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들과 그에 맞선 주인공들이 펼치는 액션 영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죠.

 

하지만 여기에 허리케인이라는 장치가 추가 되면서 단순 '액션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먼저, 액션의 '스케일'이 커집니다. 엄청. 

 

영화 속에 등장하는 허리케인은 풍속 250km/h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그게 어느 정도인 걸까 싶어 찾아보니, 2003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최대 순간 풍속이 60m/s 였다고 하네요. 시속으로 하면 216km.

 

이 당시에 저는 부산에 살고 있었는데 거리에 간판이 나뒹굴고, 창문이 깨지고, 나무가 뿌리 째 뽑히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허리케인의 규모는 그것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것!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이라면, 지금껏 본 적 없는 장면이 연출 되리란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ㅋㅋ (사람이 막 날아다닙니다 ㅋㅋ) 

 

그리고, 액션의 '스타일'이 다릅니다. 남자 주인공 '윌'은 기상학자입니다. (마침 ㅋㅋ) 그런 주인공의 캐릭터가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허리케인에 대해 워낙 잘 알다보니, 그 속성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거나 범죄자들을 공격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주인공 '윌'과 그의 차 '도미네이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기상 예측 기능이 탑재 된, 탱크 같은 차 '도미네이터'도 또다른 볼거리입니다.

 

'윌'은 그걸 몰고 다니며 종횡무진, 여자 주인공 '케이시'와 함께 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는데요. 

 

'도미네이터'는 실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고 합니다. 롭 코헨 감독은 '도미네이터'에 대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영화 속 하나의 캐릭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긴장감 넘치는 액션은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에 땀을 쥐며 봤던 장면은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허리케인 하이스트> 액션 명장면 3

1) 주인공 '윌'과 '케이시'가 허리케인을 온 몸으로 버티며 '도미네이터'를 활용, 위성 수신탑을 쓰러뜨리는 장면

 

2) 범죄 조직 일당과 쇼핑몰에서 대치한 상황, '윌'이 기압이 낮아진 틈을 타 그들을 하늘로 날려보내버린 장면

 

3) 영화 후반부, 태풍의 눈 속에서 펼쳐지는 트럭 카체이싱 마지막 카체이싱 액션 장면

 

알고 보니, 롭 코헨 감독은 <분노의 질주>를 만든 분이었더라고요. 저는 보진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그만큼 카체이싱 액션은 믿고 볼만하다는 의견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관전포인트 ② - 저 배우, 낯이 익은데 누구였더라

저는 외국 배우들의 이름이나 그들이 출연했던 작품을 오래 기억하지 못해요.

 

그래서 영화를 보다보면 '어, 저 사람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누구지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얼굴은 곧잘 기억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고 난 후 배우들이 과거 어떤 영화에 출연했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또 생기더라고요.

 

<허리케인 하이스트>에도 그런 배우가 두 명 있었는데요. 먼저 여자 주인공 '케이시'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케이시'의 눈매와 목소리, 뭔가 익숙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바로 검색!

영화 <테이큰>의 한 장면 / 출처 : 네이버 영화

저의 기억에 남아있던 이 모습, 바로 영화 <테이큰> 속 '킴'이었어요.

 

정말 막강한 캐릭터의 아빠를 둔, 천운을 가진(?) 딸이었죠. 배우의 이름은 '매기 그레이스'. 이제서야 이름을 외우게 된 것 같네요. 

 

<허리케인 하이스트> 속 낯익은 배우, 두 번째 인물은 범죄조직의 수장 '퍼킨즈'였습니다.

출처 : essentialsurrey.co.uk

너무너무 낯이 익은데 아...어디서 봤지 어디서 봤지...하다가 이 배우도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나오고서야 찾아봤네요.

출처 : Movie and TV screencaps

어떤 장면인지 눈치 채셨나요. 오른쪽에 태런 에저튼의 옆모습이 살짝 보이죠.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에그시'가 경찰서에 잡혀갔을 때 취조 당하는 모습인데요. 정면에 보이는 배우가 <허리케인 하이스트>에서 '퍼킨즈'로 열연한 '랄프 이네슨'이었어요.

 

<킹스맨>에선 단역이었지만 이번에는 비중있는 조연으로 멋진 연기를 보여줬네요. 

관전포인트 ③ - '고퀄' 엔딩시퀀스도 놓치지 말자 (쿠키영상 없음)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영화가 끝난 뒤 바로 상영관을 나가버리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고퀄리티' 엔딩 시퀀스 영상이 있었습니다. 

 

허리케인, 기상예보 시스템 등에 착안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감각적으로 만들어졌더라고요. 

 

4DX로 본 소감을 말하자면, 실감 나긴 했습니다. 당시 왜 4DX를 추천하는 분들이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허리케인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죠. 

 

그러다보니 상영관 내에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관객들도 함께 허리케인 속에 있는 듯, 굉장히 실감납니다. 재미도 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의자는 좀 덜 흔들렸으면 좋겠더라고요.

 

카체이싱 장면도 비중이 큰 데다가, 액션 씬이 나올 때마다 의자가 출렁출렁 합니다.

 

심지어 액션이 없을 때에도 카메라 워킹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기도 해요. (손에 있는 나초가 쏟아질까봐...걱정 되기도..ㅋㅋ..내 나초....ㅠ) 

후덜덜 했던 마지막 카체이싱 액션 -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왔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뭔지 모르게 불편했습니다.

 

그렇게 못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냥 편하게 봤으면 그 나름대로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영화를 본 날, 저녁까지 괜히 울렁거렸던 기억이... (저는 이제 웬만하면 4DX는 안 볼 듯 합니다ㅋㅋ) 

 

어쨌건, 스릴 넘치는 괜찮은 액션 영화이니 2D건 4DX건 아무 생각없이, 속 시원한 영화 보고 싶을 때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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