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2 후기입니다.
마블 스튜디오라는 영화 제작사의 존재는
영화 <아이언맨2>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0년 개봉한 영화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의 일이네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을 보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쨌든 '시리즈'인지라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했습니다.
이전 작품을 찾아봤고 뒤이어 나올 시리즈들을 기대하게 됐어요.
게으른 나에겐 너무 컸던 마블의 세계
하지만, <아이언맨2>에 이어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는 <어벤져스>였습니다.
<아이언맨3>가 아니었던 거죠.
<어벤져스> 역시 배경 지식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난 이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구나."
"몰라도 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즐길 수는 없는 영화구나."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너무나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였던 <어벤져스>.
그에 비해 저는 너무나 게을렀던 걸까요,
그냥 이런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걸까요.
각 캐릭터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뒤따라 나오는 마블 스튜디오의 다른 영화들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에 은근한 피로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블의 영화들은 제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마블'인 줄 모르고 그냥 재미있다고 해서 본 영화 '데드풀'
최근에 본 <데드풀2>도
애초에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란 걸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편을 보지 않았던 데다가,
영화를 보는 중에 배경 지식을 아는 관객들만 캐치할 수 있는 내용을
넌지시 흘리는 게 느껴지면 그걸 모르는 입장에서는
괜히 소외감 들고, 그러니까요. (급 소심..ㅋㅋ)
주변 지인들은 영화가 재미있다고만 할 뿐
'이거 마블 영화야'라고 딱히 언급하진 않았어요.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데드풀>(2016)을 먼저 찾아 봤습니다.
(푹(POOQ)에서 1,000원에 볼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망설임 없이 결제를..ㅋㅋ)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데드풀>이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을까봐 살짝 염려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언맨>,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를 볼 때와는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왠지 모르게, <데드풀>은
좀 더 독립적인 시리즈물인 것처럼 보였던 건데요.
'데드풀'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그동안 제가 접한 마블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캐릭터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머 코드가 대놓고 'B급'이어서
보는 내내 피식피식 했습니다.
오프닝 시퀀스에 자막으로 등장하는 제작 스텝들도,
이름이 아닌 익살스런 말장난(?)처럼 소개가 돼서
영화 초반부터 계속 웃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B급'이 제 취향인가봅니다...ㅋㅋ
<데드풀2>에도 그대로 이어진 'B급' 정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말장난을 하는 '데드풀'의 모습들,
액션 씬에서 슬로우모션과 함께 깔리는 쌩뚱맞은 분위기의 음악들.
<데드풀2>에서도 유쾌하고 너무나 웃긴,
B급 유머 코드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딱히 '마블의 세계관'과 다른 캐릭터들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코믹 액션물인 것 같아요.
다만 4개나 되는 쿠키 영상은 '엑스맨'과 관련된 것도 있고,
<그린 랜턴>이라는 영화에 관한 것도 있어서
따로 그 해석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기자, 평론가 평점은 영 시원찮네요.
뭐, 보는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는 거니까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저에겐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캐릭터
'데드풀'이 돌아올 날을 기다려봅니다.
2018.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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