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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기록/영화

<마션> 리뷰 : 뼛 속까지 문과라 어려웠지만 색다른 흥미를 느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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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을 봤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주의하세요!)

 

뼛 속까지 문과이지만,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심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이 많다고 해야 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관심이 많다고 하기에는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을 한다거나, 딱히 그런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유튜브에서나 서점에서나 우연히 우주에 관한 흥미로운 콘텐츠가 눈에 띄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편입니다. 다큐멘터리도 가끔 보게 되기도 하고요. 

 

영화도 그렇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오면 호기심이 생기고 웬만하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지금껏 봤던 우주 영화 중에는 단연 <인터스텔라>를 베스트로 꼽습니다. 

 

아무리 다 챙겨서 보려 애를 써도 놓치는 영화가 있기 마련이죠.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있으니 영화를 제때 제때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쨌든 언젠가 시간이 되면 꼭 보려고 킵해뒀던 우주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마션>이었습니다. 

 

 

넷플릭스로 봤습니다. 개봉 시기를 보니 2015년 하반기였네요. 결혼하고 첫 아이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한창 정신없고, 또 자유롭지 못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로부터 딱 5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인생이 참 많이도 변했네요. 첫째는 벌써 다섯 살이고, 그때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둘째 아이까지 "아빠, 아빠" 돌아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막 쓰다보니 얘기가 딴 데로 새는군요. 이제 영화 얘기 하겠습니다 ㅎㅎ

 

<마션> 개봉 당시 영화를 봤던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영화 보고 있으면 감자가 먹고 싶어진다."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였겠습니다만, 감자가 이 영화에서 비중이 크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겠거니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션>을 볼 때, 도대체 감자가 뭐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됐어요.

 

영화를 직접 보고 나서 알게 됐습니다. 감자가 딱히 먹고 싶어지는 건 아니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은 틀림 없구나!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홀로 화성에 남겨지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식물학자인데요. 절망밖에 남지 않은, 아니 절망이라는 감정 조차도 사치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과학자다운 이성적 면모를 십분 발휘해 생존을 꾀합니다. 

 

그것의 출발점이자 생존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식량 확보죠. 마크는 기지 내에 비닐하우스 같은 걸 만들고 자신이 아는 식물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 감자 재배를 시도합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나중에 사고로 상당량의 감자를 순식간에 잃게 되면서 위기를 맞기는 하지만, 어쨌든 부족하게나마 남아 있는 감자로 구조선이 도착할 때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마크 와트니가 과학적 지식을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 또 그 와중에 피식피식하게 되는 그의 말과 행동들이 이 영화의 주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뼛 속까지 문과인 저에게는 바로 바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 가끔 리와인드 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우주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느껴졌던 영화 <마션>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씬은 뭐니뭐니해도 동료 대원들이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를 구하러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보고 있었는데, 이 장면에 오니까 심장이 두근두근 하더라고요. 

 

왜 그랬냐 하면, 혹시나 작전이 실패할까 봐, 성공한다 하더라도 누군가 한 명은 희생될까 봐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마션>에는 큰 딜레마가 등장, 관객들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화성에 누군가 홀로 남겨졌다. 화성을 떠나 지구로 향하던 다섯 명의 동료 대원들이 다시 돌아가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 되면 동료 대원들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 심지어 모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래도 구출하러 가겠는가? 단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다섯 명이 리스크를 짊어 져야 하나? 그러다 다섯 명, 아니 여섯 명 모두 지구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는데,

 

말로는 '당연히 구출하러 가야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그 상황 앞에 서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많이 망설일 것 같고, 결국은 가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어요. 

 

마크의 동료 대원들은 저와 같은 소인배가 아니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단 듯이 마크를 구하러 화성으로 향하기로, 만장일치 의견으로 결정을 내리죠. 

 

무사히 화성 근처까지 간 동료 대원들은 마크를 구출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돌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것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동료 중 한두 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먼 우주 공간으로 떠밀려 가는 게 아닐까 싶은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다행히 <마션>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끝나서 좋았습니다. 만약 마크를 구하러 갔다가 동료 대원 중 한 명이라도 목숨을 잃었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 우울해졌을 것 같아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반드시 자연 발생하는 콘텐츠들이 있죠. 바로 영화 속 과학에 관한 것인데요. 

 

저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어디까지가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에이, 저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 아냐? 이런 식으로요. 

 

유튜브에 찾아보니 역시나 관련 영상들이 많이 나와 있네요. 앞으로 일주일은 <마션>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보내게 될 듯 합니다. 

 

재밌는 콘텐츠 아시는 분 계시면 추천해주세요! 저의 댓글 창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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