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 최근 봤던 영화에 대해 간단히 리뷰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디즈니 픽사의 신작 '소울'과, 2016년 대한민국을 열광케 했던 영화 '라라랜드'입니다.
먼저 '소울'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디즈니 픽사의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ㅎㅎ
일단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귀여운 캐릭터가 한 몫하구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에 이끌려 영화를 보러 가게 됩니다.
소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광고로 영화를 접했을 때 "저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저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어떤 신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영화를 볼 날만을 기다리게 되더군요.
부푼 기대를 안고 가서 본 영화 소울은 역시나, 감탄스러웠습니다. 영혼들이 사는 세계를 어쩜 저렇게 신비하고, 유쾌하고, 밝게, 생동감 있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디즈니 픽사의 작품성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다만 인간의 정신세계를 캐릭터로 시각화 해서 다룬다는 점에서는 크게 차별화 되지는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제작사, 같은 감독의 손에 탄생한 또다른 작품 인사이드 아웃이, 소울을 보는 내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인사이드 아웃과 소울, 둘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저는 인사이드 아웃의 손을 들 것 같습니다 ㅎㅎ
하지만 어쨌든 진일보한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신비하고 귀여운 장면들을 또 다시 보면서 눈호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소울>이었습니다.
다음은 라라랜드입니다.
2016년 개봉작인데 갑자기 웬 라라랜드냐고요...?
얼마 전 혼자 영화 볼 시간이 생겨서 집 근처 롯데시네마에 갔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개봉작이 적어서 예전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기획전'이 진행 중이더군요.
거기에 걸려있던 영화 중 하나가 라라랜드였습니다. 전에 한번 아내와 아이를 재우고 IPTV로 결제하고 보다가 둘 다 졸려서 보다 말고 들어가서 자버렸던... 그래서 저에게는 '졸리는 영화',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로 남아 있었는데요.
넷플릭스에는 없고, 마침 영화관에서는 상영을 하고 있고. 그럼 고민할 것 없이 바로 티켓팅을 하는 것이죠:) ㅋㅋ
라라랜드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처음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당시 주변 사람들이 하~도 라라랜드 라라랜드 노래를 불러서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건지 궁금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흥행작이라면 꼭 챙겨봐야 직성이 풀립니다ㅎㅎ)
그런데 문제는 라라랜드가 평소 제가 좋아하던 장르의 영화는 아니었다는 거였습니다.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예요.
영화 시작 장면부터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한바탕 공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주인공들이 대사를 주고 받다 말고 갑자기 탭댄스를 추고 노래를 불러요.
전 이런 거 굉장히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는데요.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서 예전에 집에서 보다 말고 자버렸던 건지도...ㅋㅋ)
암튼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영화관에서 봐서 그런지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큰 스크린을 통해 본 라이언 고슬링은 멋있었고요. 엠마 스톤은 더 없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단순히 배우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좋았어요. (*약스포 주의)
세상에 나를 맞추지 않고 전통 재즈음악을 고수하는 남자 주인공, 세상이 원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여자 주인공. 그 둘이 만나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며 가치관과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결국에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결말이 슬프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더 애틋했고, 먼발치에서 서로를 응원해주는 관계로 남은 것이 더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최고의 배우가 된 여주인공도, 대중음악에 눈을 돌렸던 마음을 다잡고 재즈 피아니스트로 돌아와 자신만의 음악을 하게 된 남주인공도 어쨌든 원하는 바를 이룬 것이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에 라이언 고슬링이 멀리서 엠마 스톤의 얼굴을 보고, 과거의 일을 후회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면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ㅠ ㅎㅎ)
어쨌든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재즈' 음악의 분위기, 그리고 스토리까지 너무나 좋았던 영화 <라라랜드>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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