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방문자 수 50명 수준의 블로그가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낸 사연
국내 1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블로그가 아닌,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와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당시 좀 불순(?)한, 자본주의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자낳괴'가 바로 여기에....)
이왕 하는 블로그, 소소하게나마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네이버도 '애드포스트'라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수익률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처음엔 '에이, 내가 파워블로거가 아니니까 수익이 안 오르는 거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일 방문자 수가 꽤 높은 블로거분들도, 간혹 애드포스트 수익 공개하시는 걸 보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에 비해 구글 애드센스는 잘 모르긴 해도, 네이버 애드포스트보다는 수익률이 좋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게 설령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저에겐 딱히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마침 티스토리 서비스가 개편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던 시기라, 한번 옮겨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죠.
그렇게 블로그 광고 수익을 위한 열망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욕구가 더해져 저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게 됐습니다. 그때가 2019년 1월이었는데, 딱 1년 전이네요.
2019/01/14 - [사소한 일상과 생각들] - 티스토리 블로그의 시작
호기롭게 티스토리를 연 뒤, 빨리 블로그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먼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마구 갖다 붙였습니다. 그리고는 한두 달 정도 지났을 때 구글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넣어 봤었는데요.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지만,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새로 쓴 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기존 글 '복붙'으로 인해 딱히 '품질'이 좋지 않았는지 단번에 거절당했어요.
당시엔 그러려니 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일일 방문자 수도 눈물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 블로그가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 상황이 처음엔 되게 초조했는데, 나중엔 그냥 마음을 놓게 되더라고요. 도중에 직장 일이 바빠서 포스팅을 잘 못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구글 애드센스고 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키는 대로 마구 썼습니다. 블로그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뀌었던 거죠. 돈을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글이나 쓰자!'가 된 겁니다.
신기한 건, 그러다 보니 글 쓰는 게 훨씬 편해졌고, 잘 써졌고, 또 많이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래봤자 1일 1포스팅 정도로 했던 건 아니었고요. 한 달에 3~4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직장인 유부남에겐 이것도 쉽지 않았답니다 ㅎㅎ)
그렇게 점점 물이 올라 2020년 1월 들어서는 포스팅 양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대충 세어 보니 1~2월 사이 올린 글이 20편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린 셈인데요.
방문자 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정도로 늘어서, 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 스멀스멀 다시 생겨났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에 도전해보자! 하고 말이죠.
승인 신청은 어렵지 않더군요. 구글 애드센스 사이트로 가서 계정을 만들고 사이트를 입력해 넣으니 신청이 됐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초록색으로 된 '지금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고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결과는 하루정도 걸리는데, 때에 따라선 좀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고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보냈습니다. 신청 했었다는 걸 잠시 잊어먹기도 했어요.
그만큼 딱히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방문자 수가 어떨 때는 100명이 넘어갔지만, 보통은 50명 선에 머무르는 작은 블로그였으니까요.
하지만 오후 다섯 시쯤, 메일을 통해 예상 외의 결과를 받아 들게 됩니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 게재 승인!"
뭐 이게 됐다고 해서 당장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누군가로부터 '축하합니다'라는 메일은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애드센스 광고수익을 목적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 방문자 수가 적어 자신감이 없다거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하시는 분들은 저를 보고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1년 1개월에, 발행 글 99개.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팅이 100번 째 글이 되겠군요ㅎㅎ신기!)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13,028명. 일일 평균으로 치면 방문자가 약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제 블로그도, 구글 애드센스가 받아주었습니다. 절대 '애드고시'라며 겁 먹으실 것 없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어떻게 하면 승인 받을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적어 놓은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저도 좀 봤고요. 여러 가지 말들이 많든데, 결국 중요한 건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승부 볼 자신이 없으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
꼭 구글 애드센스가 아니더라도, 블로그를 통해 원하시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게 무엇이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복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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