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월요일부터 날씨가 조금 흐린가 싶었는데 화요일에는 비가 참, 많이도 왔다. 수요일 출근길에도 비가 내리는 듯해서 우산을 챙겨야만 했다.
겨울에 비가 오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 패딩을 입고 출퇴근을 하면서 그렇게 춥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지하철을 타면 오히려 더워서 땀이 났다. 패딩 입은 걸 후회하기도 했다. 한창 추워야 할 1월 중순. 폭설이 아닌 폭우. 게다가 고온 현상까지. 어떻게 된 일일까.
서울은 그나마 이 정도면 양반이다. 사람들이 반팔을 입고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대구, 부산과 같은 남부 지방에는 봄꽃이 피었다고 한다.
특히 겨울에도 따뜻하기로 유명한 제주도는 한낮 기온이 23.6도까지 올랐단다. 철쭉과 매화가 피었다고. 아니 1월 중순에? 심지어 이상고온을 보인 전날인 1월 6일은 절기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고온 현상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70년 전에 있었다. 다만, 그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낮은, 21.8도라는 기록을 세웠었다고 한다. 이번이 기상 관측 이래 9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온이라고.
겨울에 춥지 않고 어느 정도 따뜻한 건 반길만한 일이다. 한파가 들이닥치면 출퇴근길이 그만큼 힘들어지고, 어떨 때는 고통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쯤되면 걱정이 된다. 지구가 병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자연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연합뉴스에 보도된 기상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제주도의 이상 고온 현상은 “태평양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 한라산을 넘어오면서 일시적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한다. 곧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주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이미 바뀌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과 같은 겨울 폭우, 그리고 남부 지방의 이상고온 현상까지 더해져 이것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 남반구에서는 호주가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로 고통받고 있다. 이 역시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호주에서는 이번 산불로 20여 명이 숨졌다. 산불은 작년 9월 말에 발생해 여태 수습되지 않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의 피해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 같아 요즘의 따뜻한 겨울 날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막상 추우면 욕을 하면서 출퇴근을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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