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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한 기록/메모와 단상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 오블완 챌린지를 완주하며 느낀 점

by 꿈꾸는 강낭콩 2024. 11. 27.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 날이다.

처음 이런 이벤트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도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동시에 설레기도 했다.

무료했던 일상에 뭔가 도전해볼만한 일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았다.

사실 내 티스토리 블로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아니, 이미 죽었나… 암튼 그렇다.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었던 건 꽤 오래 전이다. 짧게 잡아도 6년은 된 것 같다.

좀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수익도 만들어내면 좋겠다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버리고 티스토리로 왔다.

육아휴직을 했던 2020년, 그때 가장 열심히 글을 썼다. 매일같이 글을 올렸었고 다음 포털사이트 메인에도 종종 내 글이 걸렸다.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날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소소하게 올라가는 애드센스 수익은 덤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하는데 조회 수, 수익 등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니까 그걸 달성하는 게 먼저가 돼 버린 느낌이었다.

글을 써서 올렸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허무했고 다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점점 글쓰기에 흥미를 잃어갔고 매일같이 글을 쓰던 일을 결국 그만두게 됐다.

그래도 신기했던 건, 그렇다고 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완전히 끊게 된 건 아니었다는 거다.

책을 읽으면 간단하게라도 내 소감을 남겼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새로운 장소에 다녀오면 후기를 써서 올렸다.

아무도 내 글을 보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려 조회 수가 폭발하는 일이 없어도 종종 글을 썼다.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를 쓴 송길영 작가가 그랬다.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는데, 아무도 안 보는데 계속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인 거라고.


https://youtube.com/shorts/pX2naFDFKT0?si=lofigt3DdwGc2ROY

그래. 나는 글쓰고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좋아서’, ‘재미있어서’였던 거다.

11월 7일부터 21일간 진행된 오블완 챌린지는 그걸 확실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뭐라도 써보자’ 마음먹었더니 하루에 한 가지쯤은 글로 쓸만한 소재가 눈에 보였다.

굳이 거창한 리뷰 글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볼만한 정보 공유 글이 아니더라도 뭐 어떤가.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글을 씀으로써 그 순간이라도 행복했으면 된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주절주절 내맘대로 글쓰기를 좋아하는 인간이라는 걸, 앞으로 계속 해나가야 할 일은 다름아닌 글쓰기라는 걸 확인하게 해준 티스토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블완 챌린지’를 오늘로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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