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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독서/정신건강을 위한 책

“행복은 새우깡이다” 서은국 교수 ‘행복의 기원’을 읽고

by 꿈꾸는 강낭콩 2024. 11. 5.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이른바 ‘행복 심리학자’로 알려진 서은국 교수님의 책 ‘행복의 기원’을 읽었습니다.

서은국 교수님을 알게 된 건 여러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였습니다. 먼저 유퀴즈에 출연하신 걸 봤고, 이후에 ‘최재천의 아마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봤습니다.

https://youtu.be/q7NGEfpuOIc?si=bWQ8N42XIeaznSpp


평소 ‘행복한 삶이란 어떤 걸까’에 관심이 많던 터라 재미있게 봤어요. 그러다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아주 오래 전에 내셨고,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책을 구입하려고 찾아보니 올해 초 개정판이 나왔네요.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읽어봤습니다.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하면 행복한 거지?!’  ‘난 지금 행복한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힘들어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행복은 이런 걸 거야’ 하고 생각해왔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가장 충격이었던 서은국 교수의 관점은 이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행복을 최종 목표로 삼고 살아가고, 또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설계되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 중 하나가 행복일 뿐이다. 라고요.

서은국 교수는 우리의 뇌를 동전 탐지기에 비유합니다. 어떤 사람이 해변에 떨어져 있는 동전을 찾기 위해 동전 탐지기를 들고 다닙니다. 동전 가까이에 가면 신호가 울리겠죠. 그리고는 동전을 찾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는 생존에 관심이 있어요. 늘 어떻게 하면 생존할지 그 방법을 찾습니다. 그걸 감지하면 쾌락, 즐거움과 같은 신호를 느낍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그런 긍정적인 감정들의 총합. 서은국 교수는 그걸 행복이라고 정의했어요.

행복이 수단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행동, 경험을 했을 때 행복한 감정을 느껴야만 계속해서 그것을 찾게 되고 결국 생존해나갈 수 있다는 거죠.

행복을 새우깡에 비유한 대목을 보면서도 무릎을 탁 쳤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ㅎㅎ 꽤 재밌습니다.

외국에서 강아지를 훈련시켜서 서핑보드를 타게 만든 사례가 있다고 해요. 훈련 성공의 비결은 다름 아닌 새우깡이었다고 합니다.

서핑보드를 타기까지 단계를 조금씩 밟아갈 때마다 새우깡으로 보상을 했다고 해요.

사람에게 행복도 이런 메커니즘이라는 게 서은국 교수의 또 다른 주장이에요. 맛있는 새우깡을 먹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바다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게 된 강아지처럼, 행복감을 느끼는 일들을 하다 보니 쭉 살아가게 되더라, 이런 이야기. 행복은 수단이라는 것.

사람들은 늘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고통스러워 해요.

‘난 왜 행복하지 않지? 항상 행복하고 싶은데’

이제는 그런 생각으로 힘들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행복은 애초에 지속될 수 없는 감정이거든요.

만약 동전탐지기의 신호가 쉴 새 없이 울린다면 어떨까요? 정작 찾아야 할 동전이 어디있는지 제대로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계속해서 울려대는 신호에 진저리가 날 수도 있어요. 더 이상 신호에 무감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행복도, 그 감정이 없어져야 우리는 또 그걸 찾아 나설 겁니다. 그래야 생존해나갈 수 있을 거고요.

그러고 보니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라는 비유도 하셨던 것 같아요. 손에 쥐고 먹으면 정말 맛있고 행복한데, 금세 녹아 없어져 버리는.



이 글에서 다 언급하진 못했지만,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도 꽤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요.

저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와닿아서 형광펜으로 밑줄 치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예요 ㅎㅎ 지금껏 읽었던 심리학 도서들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아 고민이신 분들이라면 서은국 교수님의 책 ‘행복의 기원’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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