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책 한 구절을 읽는다. 조급함, 불안감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순간이다.
개그맨 출신 고명환 작가가 쓴 ‘고전이 답했다’라는 책을 조금씩 보고 있다. 조금 전 한 챕터를 읽었는데 마침 기억하면 좋을 이야기가 쓰여 있다.
인간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자꾸 자신의 능력 밖에서 무언가를 욕망하기 때문이라고. 책 제목이 ‘고전이 답했다’이기 때문에 고전 속 한 문장을 인용하며 얘기했다.
우리의 불행은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 에밀 62쪽
에밀이라는 책은 장 자크 루소가 쓴 세계적인 명저라고 한다. 장 자크 루소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왜 ‘에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는 교육 지침서라고 하니 읽어보면 좋겠다.
아무튼 저 구절에 나오는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이라는 말이, 너무 인간이 겪는 불행의 본질을 잘 파악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뭔가를 갈구한다. 하지만 모두 다 얻지 못하고 얻을 수 없음에 고통스러워 한다.
더 많은 월급, 더 좋은 집, 더 높은 투자 수익, 더 많은 자유.
하지만 그것대로 다 얻을 수 없다. 이유는? 그만큼의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고전이 답했다’를 쓴 고명환 작가도 요식업계에서 꽤나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프랜차이즈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은 아직 그만큼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히 파악해 아는 것이다.
내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은 결국 ‘나’를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내가 갈급하는 모습은 진짜 내가 해낼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거기에 No라는 답이 나온다면 욕망하는 것을 멈추고 내공을 어떻게 더 키워갈지를 고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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