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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시민덕희’ 후기 | 경찰은 언제까지 무능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인가? | 시민덕희 어디까지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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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를 봤습니다. 설 연휴 전, 그러니까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따끈따끈한 시점에 봤는데요. 
 
160만 관객을 돌파해, 웡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입니다. '160만 관객'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걸로 예상이 되네요.
 

 
영화 '시민덕희'는 범죄영화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수천 만원의 돈을 뜯긴 주인공 '덕희'가 내부자 '권재민'의 제보를 받고 그들을 추적해 잡아낸다는 이야기예요.
 
그동안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해왔던 라미란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는데요. '주인공으로서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살짝 있었지만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엄청났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코믹함'에 방점이 찍혀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개그 코드는 염혜란, 장윤주, 박병은 배우가 주로 가져갔고 라미란 배우는 복잡한 심경의 주인공 '덕희' 역을 진지하게 잘 소화해 낸 모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져서 놀라운 영화 '시민덕희'. 
 
영화를 보고 나면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거죠. 
 
실제 사건은 2016년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범죄로 3,200만 원을 잃었는데, 한 달 후 사기범으로부터 조직으로 벗어나고 싶다며 총책의 정보를 넘겨주겠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현실에서도 경찰은, 영화에서처럼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는 거예요. 
 

 
물론 영화에서처럼 피해자 김성자 씨가 중국으로 직접 가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찾아 헤매고, 마침내 공항에서 직접 잡는다는 건 극적 전개를 위해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자료를 넘겨줄 때의 경찰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신고하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비웃기까지 했다는 경찰은, 피해자 김성자 씨의 자료를 토대로 총책을 검거했음에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란 존재는 이따금 '무능의 아이콘', '답답함'으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게 국가적 재난이나, 개인이 큰 피해를 당했을 상황이라면 시민들은 더욱 무력함을 느껴요. 
 
'과연 내가 피해자라면,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한번 위기에 빠졌더라도, 보호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따릅니다. 
 
'경찰의 무능함'은 그저 영화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현실에서는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발벗고 나서는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https://youtu.be/FgBR_Mli1mM?si=pucyOYyW7p15-7NY

'시민덕희' 실제 인물 김성자 씨 인터뷰 / MBC

 
오랜만에 긴장감 넘치면서도 재미있는 한국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라미란 님도 주연배우로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던 영화, '시민덕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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