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볼만한 영화 ‘스미코구라시’ 후기 | 겁 많은 아이도 볼 수 있는 영화 | 스미코구라시 뜻 | 롯데시네마 위드키즈

영화 '스미코구라시 -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를 봤습니다.
 
첫째가 초등학생이 되고, 둘째도 이제 완전 어린 아기는 아니어서 '아이들이랑 영화 보러 한번 가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설 연휴에 기회가 돼서 보러 다녀왔어요.
 

 
사실 그동안 아이들 데리고 영화를 보러 잘 못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가 한 세 살 쯤이었나, 아내가 뽀로로 극장판을 보러 한번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요.
 
아이와 영화관 나들이 실패하는 이유 1
 
어두운 영화관에서 사운드 빵빵하게 영상이 나오니까 아이가 겁을 먹고 울어서 영화는 보지도 못하고 나왔답니다ㅎㅎ.. 그 이후로는 아이 데리고 영화관 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아이와 영화관 나들이 실패하는 이유 2
 
영화를 보는 환경도 그렇지만, 내용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못해도 한 시간이 넘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 상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지고 그걸 극복하는 식의 스토리로 흘러가기 마련이잖아요.
 
아무리 뽀로로와 같은 아이들 영화라도 악당이 나오거나, 그렇더라구요. 겁 많은 저희 아이들은 그런 걸 보고도 무서워하더군요. 
 

 

아이와 볼만한 영화 '스미코구라시' 추천 이유

 
하지만 영화 '스미코구라시'는 보는 동안 전혀 그런 걱정이 되지 않았어요. 일단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구요 ㅎㅎ 전체적으로 굉장히 잔잔합니다. 사운드도, 스토리도.
 
그 흔한 악당 하나 출현하지 않아요. 주인공의 위기가 있긴 한데, 그것마저 너무 귀여워요ㅎㅎ 어두컴컴한 영화관 가기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무조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육성으로 나오는 대사는 거의 없고 내레이션으로 상황 설명이 돼요. 자막으로 뜨는 대사가 종종 있기는 해서 아이가 한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습니다! 
 

영화 스미코구라시, 줄거리

 
'스미코구리시'라는 캐릭터를 저는 처음 알았는데, 일본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스미코구라시 뜻이 뭘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스미코'는 '구석', '구라시'는 '생활'을 뜻한다고 합니다. 
 
'구석 생활'인 건데 ㅎㅎ 실제로 영화 속 캐릭터들을 보면 각자의 아늑한 공간 속에서 '스미코 마을'에서 소소하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잔잔한 생활 속에서도 모두 꿈을 품고 살아가요.
 
날씬한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꿈, 맛있는 튀김 요리가 되어 누군가가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꿈, 진짜 나를 찾고 싶다는 꿈,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꿈.
 
그런 친구들에게 어느 날 밤 마법사 오 형제가 찾아와요. 스미코 마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데 막내인 '파이브'가 일행을 놓치고 맙니다.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스미코 마을에 남게 돼요. 파이브는 스미코 마을 친구들과 생활하다가, 이 친구들이 '꿈을 가지고 살면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꿈을 가지고 힘들게 사느니 꿈을 없애주자!' 결심하고 어느 날 밤, 친구들에게 마법을 부립니다. 그런데 파이브는 아직 어려서 마법을 쓰는 게 서툴렀어요.
 
꿈을 잃어버린 친구들은 점점 이상 행동을 하게 되고, 마을 전체가 멘붕에 빠집니다.
 
과연 스미코 마을 친구들은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파이브는 다시 마법사들의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후의 스토리는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해보세요:) ㅎㅎ
 

 
아이와 함께 볼만한 영화 '스미코구라시'. 자극적인 것에 이미 길들여진 어른들에게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그래도 모처럼 무해한 이야기를 접해서 저는 뭔가 청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 아이 손 잡고 영화관 가서 차분히 영화를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롯데시네마에서 봤는데요. '위드키즈'라고 해서, 어른들도 아이들과 같이 저렴한 요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요즘 영화 티켓 요금이 비싸서 보러 갈 때마다 지출이 심했는데, 아주 약간 부담을 덜긴 했습니다 ㅎㅎ 이부분도 참고하셔서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스미코구라시'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