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후기

D.P. 시즌2 좋았던 점 세 가지, 무엇보다 최고였던 ‘이것’ | 디피 시즌2 후기 감상평 스포주의

반응형

D.P. 시즌2를 봤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봐왔지만, 이렇게 나오자마자 다 본 건 처음입니다. 항상 쟁여뒀다가 몰아서 봤었거든요.

D.P.를 빨리 챙겨 봤던 건 그만큼 기다렸던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시즌1을 적어도 10번은 봤을 정도로 디피를 좋아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주말까지, 틈틈이 봤더니 어느 새 다 봐버렸네요 ㅎㅎ 이번에도 총 6편으로 구성돼 있어서 금방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최종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다른 일을 못했습니다. 그냥 멍하게 있게 되더군요. 여운이 많이 남아서일 것입니다.

D.P. 시즌2. 어떤 점이 좋았는지 개인적인 의견 세 가지 남겨봅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준 시즌1의 인물들


전혀 새로운 이야기일 거라고 기대하며 D.P. 시즌2의 서사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불쑥불쑥 시즌1의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억지스러울 수 있는 타이밍과 역할인데,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개연성을 잘 부여한 모습이었습니다.

원지안 배우가 연기한 영옥은 위기에 빠진 안준호를 구해주고, 쫓고 있던 탈영병에 대한 뜻밖의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요.


배우 이설 님이 연기한 신우석의 누나 신혜연은 군 인권센터 간사로 여러 편에 걸쳐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구요.


1편부터 안준호에게 뚜드려 맞았던 박성우(고경표)는 절치부심한 빌런 느낌으로 안준호 앞에 다시 등장합니다.


시즌1의 인물들 각각 경중은 있었지만, 모두 과하지 않게 역할을 함으로써 시즌2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2. 새로운 에피소드, 하지만 주인공들의 서사와 잘 연결되어 집중도 높였다


D.P. 시즌2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역시나 플롯일 것입니다.

김루리 일병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시즌2 전체를 관통하는 굵은 줄기가 있고 각 화별로 나오는 개별적인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스토리들은 또 디피 주요 인물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루리 일병은 조석봉, 안준호와 연결됩니다. 니나의 이야기는 한호열의 서사와, 나중석 하사 사건은 임지섭 대위의 과거와 이어집니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더욱 풍부해지고, 그것이 또 전체 스토리라인에 닿으면서 집중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시즌1을 만들 때부터 이미 다 짜여져 있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탄탄했고, 개연성 측면에서도 빈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3. 보는 재미를 주는, 하지만 보고 나면 처연해지는 액션씬


D.P. 시즌2를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건 액션씬의 퀄리티였습니다. 태권도 발차기를 제대로 연마하는 오민우 준위부터 ㅋㅋ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안준호의 복싱 실력까지. 남성 시청자들 눈 호강 하기에 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5화의 기차 내 액션씬이었습니다.


정해인 배우의 액션과 표정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몰입이 됐고, 안준호 일병의 감정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절실하게 싸우는 안준호의 모습이 가장 잘 표현된 장면이었습니다.

D.P. 시즌1 볼 때도 그랬습니다만, 순딩순딩한 얼굴의 정해인 배우가 이렇게 거친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또 잘 어울린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기차 액션씬은 선곡도 최고였습니다. 안준호가 어떤 마음으로 싸우고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음악이었습니다. 그 음악 때문에, 5화를 다 보고 나서 특히 더 처연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pQD4pqaCe0

tell a lie 라는 곡이군요. 재생목록에 담아야겠습니다.


D.P. 시즌2 감상평을 제 나름대로 남겨봤습니다.

이래저래 호평을 썼지만, 사실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나온다는 건 슬픈 일이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들이니까요.

저도 보는 내내 과거 군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왔던 것처럼, 단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인 개인들이 국가와 여러 시스템의 방관 속에서 스러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