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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화’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 영화 엘리멘탈 간단 후기 | 엘리멘탈 뜻, 감상평, 감상문, 줄거리 요약,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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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간단히 후기를 남겨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엘리멘탈은 영어 단어 element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세상을 구성하는 원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건 불, 물, 공기, 흙입니다. 엘리먼트 시티라는 곳에 모여 살죠.


주인공은 불의 캐릭터 엠버입니다. 엠버의 부모님은 엠버가 태어나기 전 엘리먼트 시티로 이주해 정착한, 우리로 치면 ‘이민자’입니다.

엠버의 아버지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는데, 엠버는 당연히 그 가게를 물려받을 것처럼 인생을 살아갑니다. 아버지도 그렇게 기대했고 본인도 그것을 생애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해요.

하지만 물의 캐릭터 웨이드를 만나고 조금씩 변화가 찾아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불쑥불쑥 화가 나곤 했던 엠버 자신의 감정도 다시 들여다보게 돼요.

저는 다른 것보다 웨이드의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건,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야.”


예전에 종교심리학 박사이신 권수영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던 게 떠올랐어요. ‘화’라는 감정은 일종의 방어기제 같은 것이라고. 누군가 내 마음 깊숙이 숨어있는 감정을 건드릴 때, 그것을 들키고 싶지 않을 때 ‘화’를 내는 것이라고요.

그럴 때는 이렇게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찬찬히 생각해보고, 그순간 무엇이 부끄러웠고 어떤 감정을 숨기고 싶었던 건지 돌아보라고.

영화 엘리멘탈의 주인공 엠버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손님들에게 불쑥불쑥 화를 냅니다. 웨이드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서도 화를 내고 돌아오죠.


웨이드의 어머니가 엠버의 소질을 알아보고 일자리를 제안했는데 엠버는 그게 불편했습니다. 자신은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을 사람이라며,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본인의 진심을 감추고 싶어 했던 거예요. 그렇게 화를 내고 웨이드와의 이별을 생각합니다.

화를 내지 않고 살 순 없습니다. ‘화’는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우리의 감정이에요.


다만 너무 자주 화를 낸다면, 다른 사람들을 당황시킬 정도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한다면 잠시 멈춰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들키고 싶지 않았던 섣불리 꺼내고 싶지 않았던 나의 진짜 생각이 뭐였는지 알아봐야 해요.

그러면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부모님 곁을 떠난 엠버처럼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 행복한 삶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화‘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영화 ’엘리멘탈‘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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