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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아침에 일어나 짧은 시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 하루 한 장 고전 수업 - 조윤제 작가 | 독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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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니시는 분들, 특히 어린 아이들 육아하고 계신 분들, 몇 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시나요?

 

육아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는 늦게 자고 아침에 겨우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했어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회사 일이 많아서 더 하고 자려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요즘도 그 마음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늦게 자는 일은 극히 드물어요. 아이들 잘 때 함께 잠 들면 일찍 일어나서 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이게 말로만 듣던 새벽기상이란 건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저의 새벽기상은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됐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일단 피로도에서 완전 차이가 납니다. 같은 6시간을 자더라도 1시에서 7시까지 잤을 때랑 10시에서 4시까지 잤을 때, 후자가 훨씬 더 몸이 가뿐했죠.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나 잠에서 깨어 있는 게 아이들에게도 덜 짜증내게 되는 방법이기도 하더군요.

 

일찍 일어나는 게 익숙해졌다면 이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그 문제가 남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을 독서예요. 평소엔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직장인인 데다 집에 오면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책 욕심은 많아서 이 책 저 책 건드려보는 편인데 새벽 시간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이 되더군요. 짧은 호흡으로 쉽게 읽을 수 있고, 아침을 시작하는 마음에 잘 올라 태울 수 있는(?ㅎㅎ) 그런 책이 있으면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얼마 전에 찾은 책이 있는데요. '하루 한 장 고전 수업'이란 책이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이었는데요. 조윤제 라는 이름 석자가 눈에 띄었어요. 예전에 '다산의 마지막 질문'이란 책을 산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전에 관한 책을 쓰시는 분이구나' 하고 기억해 뒀었거든요.

 

그 책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하루에 조금씩 읽어나가기 좋을 것 같단 느낌이 들었어요. 아직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많지만, 덜컥 전자책으로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하루 한 장 고전 수업'의 들어가는 글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와요.

 

2,300여 년 전 동양의 한 철학자는 이러한 아침의 힘에 대해 설파했다. 그가 쓴 책 <맹자>에 실려 있는 글이다. 

 

"사람에게는 주야로 자라나게 하는 것. 동이 틀 무렵 접하는 생명의 기운이 있다."

 

맹자가 말하는 '생명의 기운'은 평단지기로 잘 알려져 있다. 맹자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이 있다는 '성선설'의 주창자다. 하지만 마치 산의 나무를 벌목하면 벌거숭이 산이 되듯이 사람의 선한 본성 역시 살아가면서 점차 소멸한다고 말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대낮에 하는 행위, 지나친 욕심과 놓쳐버린 감정이 선한 본성을 점차 해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악함에 빠지지 않고 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늘이 공급해주는 아침의 기운, 즉 평단지기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정신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침은 또 다른 의미에서 충분히 중요하다.

 

오...!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씩 읽으려고 산 책인데, 저자도 저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아 무척 반가웠습니다. 들어가는 글 후반부에는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저자인 조윤제 작가님의 설명이 나와 있는데요.

 

매일 조금씩 읽을 수 있도록 월, 일 단위로 주제를 정해 모아두셨다고 해요.

 

월요일 | 말 : 말이 곧 나 자신이다

화요일 | 태도 : 나를 바로 세운다

수요일 | 공부 : 일상에 갇히지 않고 매일 새로워진다

목요일 | 관계 : 일도 사람도 얻는 법을 깨닫는다

금요일 | 부 : 부의 그릇을 키운다

토요일 | 마음 : 쌓인 마음의 독을 해소한다

일요일 | 쉼 : 삶에 평안함을 가져오는 지혜를 쌓는다

 

독자들은 하루에 한 줄씩, 혹은 특정한 요일을 정해 집중적으로 읽음으로써 얻고자 하는 분야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물론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얻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하루에 한 줄씩 읽고, 그 한 문장을 깊이 묵상하고, 자신의 일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것을 제안한다. 

 

이미 새벽 기상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더 없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좀 일찍 일어나보고 싶은데 뭔가 명분이 없어서, 할 일이 없어서 의지가 잘 안 생기시는 직장인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런 책 하나 사두고 아침마다 읽어봐야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좀 더 쉽게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든지 쉽게 쉽게 해야 시작할 수 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삶의 기적이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충실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쌓여 기적의 삶이 된다. 부족한 이 책이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조윤제 '하루 한 장 고전 수업' 중 

조윤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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