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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2가지 질문” | 신경 끄기의 기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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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2017년에 나온 책이네요.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분명히 많이 봤던 책인데 그동안에는 읽을 생각이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책 제목 때문일지. 표지 디자인이 내 취향이 아니었던 건지.

그런데 최근 지인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호기심이 생겨 마침내 구입을 했습니다. 책 뒷쪽을 펼쳐 보니 숫자 하나가 눈에 띄네요.

 

'32쇄'

 

출퇴근 길에 조금씩 읽고 있는데, 32쇄가 찍혀 팔려나갈 동안 난 뭐하고 있었는지 살짝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제라도 좋은 책을 읽게 되고 큰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으니까요.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취업 후 직장생활, 결혼, 육아를 거치면서 고난의 순간을 참 많이 만났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뭔가를 하면 할수록, 어느 순간에는 오히려 더 불행하다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제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직장이었습니다. 직원에게 애사심을 갖게 할 생각은 1도 없는 나의 직장. 온갖 불합리한 결정들이 난무하는 직장. 

 

여길 어떻게든 벗어나야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회사 일은 적당히 하고 퇴근하면 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제 인생에서 회사를 외면해 버린 것이죠. 

"하...회사만 생각하면 스트레스...." ㅎㅎㅎ

그런데 '신경 끄기의 기술' 앞부분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너무 현실을 회피해왔던 게 아닐까?' '오히려 직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야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신경 끄기의 기술' 39쪽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삶의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 잘 하지 않는 질문들이 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 (39쪽)

 

행복에는 투쟁이 따르기 때문이다. 행복은 문제를 먹고 자란다. 기쁨은 땅에서 데이지가 솟아나고 하늘에서 무지개가 피어나듯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성취감은 자신만의 투쟁을 선택해 감내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불안이나 외로움 또는 강박장애건, 아니면 매일 당신이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엉망으로 만드는 상사건 간에. 해법은 그런 부정적 경험을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피하거나 구원을 바라서는 안 된다. (40쪽)

 

제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했던 또 따른 일 하나는 이직을 시도하는 거였습니다. 이 회사만 아니면 돼. 어딜 가든 여기보단 나을 거야.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럴수록 저는 더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행복과는 더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힘들어 했습니다. 

 

가끔 그런 말로 저를 위로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야, 거기 가면 천국일 것 같냐?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애. 그런 마음으로 이직 성공하면 오히려 더 힘들걸? 안 힘든 직장은 없어"

 

근데 이직을 해봤어야죠. ㅎㅎ 그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감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위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은 늘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항상 지금보다 더한 것을 원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행복에 집착하는 자는 또 다른 것, 이를테면 새 집, 새로운 관계, 자식의 성적, 또 한 번의 연봉 인상 등을 끝없이 좇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봤자, 결국 섬뜩할 정도로 처음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개념을 '쾌락의 쳇바퀴'라고도 부르는데, 사람들이 생활환경을 바꾸기 위해 늘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달라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것이 문제가 되풀이되고, 우리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56쪽)

 

결국 감정에 지배 당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감정은 감정일뿐.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좋게 느껴진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건 아니고, 나쁘게 느껴진다 해서 항상 나쁜 건 아니라는. 

 

직장 말고도 저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들은 많을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내가 기꺼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할 수 있는 건 뭐지? 거기에 집중해야겠다' '다른 것에는 신경을 끄자!'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만 신경을 쓰고 투쟁하는 삶. 거기에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요. 

 

음. 그럼 질문이 하나 더 남는군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는 부정적 경험은 내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ㅋㅋ ...쉽지 않군요 ㅎㅎㅎ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한번 책에 나오는 질문을 통해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견디고 싶은가? 이는 무척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이며, 당신을 실제로 나아가게 해 주고 사고방식과 삶을 바꿔줄 수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나를 나로, 당신을 당신으로 만든다. 이것이 우리를 규정하고 구분 지으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43쪽)

 

'신경 끄기의 기술'의 간단한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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