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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을 위한 책 읽기

기록의 쓸모 리뷰 | 기록보다 삶을 대하는 자세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책 | 독서 후기 | 마케터의 영감노트 | 이승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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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사진도 많이 찍지만 저는 글로 기록하는 걸 선호합니다. 티스토리 이전에 브런치 작가 활동을 했었던 것도 저와 제 가족의 삶을 기록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기록의 쓸모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 

 

작가는 어떤 기록을 해왔을까. 기록을 하면서 어떤 감정들을 느꼈을까. 어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 모든 기록은 나름의 쓸모가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나의 감정,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무언가를 자유롭게 만들 용기를 북돋는 것 또한 어엿한 기록의 쓸모일 테니. (27쪽)

 

책을 읽으면서 저는 기록 그 자체에 대한 것보다 다른 내용들이 와닿았습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 태도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기록의 쓸모 저자 이승희 작가님이 기록해둔 글귀들이었을 거예요. 그중에서 하나를 꼽아보자면.

 

*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위즈덤하우스) / 152쪽 

 

'책에서 받은 위로'라는 소제목 아래에 있던 문장인데요. 단 몇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문단이었는데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시..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건, 나를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건 현상에 대한 나의 해석밖에 없구나.'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닥쳐와도 딱 그만큼만 아파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왜 나만 이렇게 재수가 없지',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이는데', '난 왜 이렇게 불행하지', 이런 생각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거였으니까요. 

 

위의 문장이 들어있다는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라는 책의 전체 내용도 궁금해졌습니다. 조만간 사서 읽어봐야곘네요. 

 

오늘 책 리뷰는 이쯤에서 짧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있으면 2023년 새해네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활기찬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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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주목한 문장들]

 

1. 런던에 머무는 며칠 동안 우울, 행복,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나를 스쳐갔다. 감정기복이 심한 여행이었다. 그 짧은 여행에서도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는데, 일상이 매일 좋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지보다 다이내믹할 수 있는 일상에 더 엄격한 행보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닌지. 

 

자주 행복하고 자주 웃고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길을 잘못 들어섰을 뿐이라고, 방향은 다시 잡으면 된다고 여행에서 배운다. 어쩌면 여행은 인생을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도. 좋은 날씨를 기대하는 삶보다, 날씨를 맞이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한다. (234쪽)

 

2.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모든 것에 '기준'을 부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원은 이래야 한다'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한다'고. 

 

제가 하는 기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기록을 주제로 책 한 권을 쓰긴 했지만 저는 기록을 잘해서 TV에 나온 적도 없고, 수십 년 동안 기록에만 매진해온 기록 장인은 더욱 아닙니다. 누가 봐도 감탄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요. 

 

(중략) 하지만 그렇기에 저의 기록이 쓸모 있는 게 아닐까요? 단순히 일을 잘하고 싶어서 시작한 직장인의 기록이 일에 대한 재미로, 영감의 수집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로 진화해온 거니까요. 

 

저는 이 책을 읽은 분들에게 어떤 기록이라도 꼭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촘촘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단한 내용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268~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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