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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리뷰 : "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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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네 번째 독서 일기입니다. 오늘 마지막 책장을 넘겼으니,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리뷰가 될 것 같네요. 

 

 

책 한 권을 한 달 동안 읽는 건, 해보니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문장들 곱씹으면서 읽고, 인상 깊은 대목에 대해 그때그때 리뷰 글을 쓴다고 해도 지루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얼른 나머지 부분을 읽고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참 지루한 걸 못 참는 성격인 것 같아요. 조용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거나 멍 때리는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라디오를 켜두고 시끌시끌한 환경을 만들어요.

무언가 새로 배우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 그래서 전문가 수준으로 할 줄 아는 건 없는데 두루두루 건드려 보기는 잘합니다.

 

대표적인 게 악기예요. 어린 시절 가장 먼저 피아노를 배웠고요. 초등학교 가서는 바이올린을 했어요.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는 거들떠도 안 보다가 대학생 때 동아리 활동으로 겨우 다시 시작했는데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기엔 이미 늦은 시기였죠.

 

군대에 가서는 독학으로 기타 치는 법을 익혔습니다. 혼자 해서 그런지 역시 기본기가 부실해요. 기본적인 코드 잡는 것과 쉬운 연습곡 칠 수 있는 게 전부입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보니 셋 다 '할 줄 아는' 정도지 어디 가서 선보일 정도로는 연주하지 못해요. 요즘도 이 악기들을 좀 더 깊게 파는 것보다는 또 다른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요즘은 드럼이나 베이스가 재밌어 보이더군요 ㅎㅎ)

 

책 리뷰를 쓰다가 뜬금없이 악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던 중 저의 이런 성향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최고의 선수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없지만 그들에게 있는 거요."

그(역도계 유명 코치)의 대답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유전, 행운, 재능 등. 하지만 곧 그는 예상치 못한 답을 덧붙였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성공의 가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습관이 지루해지는 이유는 더 이상 희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예상 가능한 것이 된다. 습관이 일상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으로 이탈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끝없이 이 일에서 다음 일로, 이 다이어트에서 저 다이어트로, 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저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넘어가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부분을 읽다가 악기 연습도 운동 선수들의 훈련과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기도 수준급으로 잘 연주하게 되려면 기본기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 기본기 연습이라는 게, 상당히 지루한 과정이에요. 저는 어릴 때 음악 학원에서 피아노, 바이올린을 배웠는데요. 레슨 받으러 가서 기본기 연습만 하는 게 너무 재미 없어서 부모님 몰래 빠진 적도 있었어요.

 

게다가 기본기 연습이 초보일 때 잠깐 하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기가 흐트러지면 고난도의 연주를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악기를 하는 동안은 계속 해야 해요.

 

저는 그게 싫었던 것 같아요. 적당히 연주할 줄 알면 그걸로 만족하고, 더 이상 지루한 기본기 연습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저에게 희열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제 블로그를 보면 아시겠지만, 최근에는 또 캘리그라피에 빠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영문 필기체를 주로 쓰는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보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여요.

 

처음엔 한글 서체 연습에서 시작했습니다. 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책을 사서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요. 하지만 이것 역시 천천히 반듯하게 글씨 쓰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그 지난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흥미를 잃고 말았어요.

 

그러다 그나마 어릴 때 많이 연습해서 기본기가 잡혀 있던 영문 필기체로 넘어간 거죠. 다행히 영문 필기체에서는 다른 분야로 아직까지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이것만큼은 아마추어에 머물고 싶지 않아요.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어떤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하고 또 하는 것에 끝없이 매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전문가는 스케줄을 꾸준히 따른다. 아마추어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전문가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작업해나간다. 아마추어는 삶에서 어떤 일이 급박하게 일어나면 진로에서 벗어난다.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참 추상적이지만 확 꽂히는 이야기네요. 동시에 '말이 쉽지...'라는 생각이 드는 말이기도 하고요. 

 

쉽지 않겠지만 캘리그라피 만큼은, 악기 하나 마스터 하지 못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문가 수준이 될 때까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해내고 싶네요.

 

이 일을 하고 또 하는 것에 끝없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인생에도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발휘되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첫 번째 ~ 세 번째 리뷰 글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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