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 세 번째 독서 일기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독서 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어요.)
2020/03/26 - [리뷰도 일기처럼/독서 일기]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리뷰 :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2020/04/14 - [리뷰도 일기처럼/독서 일기]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리뷰 : 성공적으로 습관을 만드는 방법
2019년 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매일 일기 쓰기', '일기 쓰는 습관 들이기'였는데요.
당시 저는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어요.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려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둘째 치더라도, 매일매일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게 그냥 좋았습니다.
글을 써보니까 알겠더군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인 것 같아도 글로 기록해 놓으면 사소한 것이라도 특별해보이고, 그런 글들이 모여서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는 것을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 번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일 일기를 쓰겠노라 결심했습니다. 그게 작년 3월의 일이었습니다.
일기는 주로 '에버노트'에 썼어요. 직장인들이 많이 쓰는 메모 앱인데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일기 쓰기에도 제격이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부지런히 일기를 썼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회사 업무 외에는 일기쓰기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살았어요. 시간이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잠들기 직전 몇 줄이라도 기록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에버노트에 지난 1년간 일기를 몇 편 썼는지 확인해봤습니다. 193편이 저장되어 있네요. 당시 주말엔 일기를 잘 쓰지 않았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60~70일은 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거예요.
1년 동안 200편에 가까운 일기를 쓰기는 했지만, 어쨌든 목표로 했던 '매일 일기 쓰기'에는 실패한 것이죠.
최근 읽고 있는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제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이유를 찾았습니다. 아래 구절에 그 답이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기 쓰기를 통해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그러나 이런 이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며칠이 지나면 포기하거나 완전히 그만둔다. 일기 쓰기가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기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아무리 짧게 쓰려고 해도 쓰다보면 주절주절 길어지는 게 일기입니다. 글을 쓰기 전 미리 주제를 하나로 정해놓지 않으면, 어느 순간 하루에 있었던 일을 모두 다 기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일기를 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고, 결국은 스킵하는 날이 생기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렇게 건너뛰는 날이 하루 이틀 생길수록 일기 쓰기는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고, 끝내 일기를 쓰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한 단계까지 가게 되었죠.
그럼 '매일 일기쓰기'를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에 대한 답 역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영국 출신의 리더십 컨설턴트 그렉 맥커운은 덜 구체적으로 쓰는 일기 습관을 세웠다. 그는 늘 일기를 쓰다가 지치기 전에 쓰기를 그만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글쓰기에 관해 이와 유사한 조언을 했다.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할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푸시업 한 번이 낫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기타 연습 1분을 하는 것이 낫다. 책을 집어 들지 않는 것보다 한 페이지 읽는 것이 낫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적게라도 하는 것이 낫다.
다시 말해, 일기를 너무 장황하고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단 몇 줄이라도 가볍게 쓰고 멈추는 습관을 들이라는 건데요. 그렇게 쉽게 쉽게 할 수 있어야 매일,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비단 일기쓰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이러한 방식을 제안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가 '2분 규칙'이라고 이름 붙인 게 바로 그것입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그 시작을 거창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변화해야겠다고 꿈꾸는 순간 우리는 흥분하고, 빨리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나는 '2분 규칙'을 사용한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라'는 것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거의 어떤 습관이든 2분짜리로 축소할 수 있다.
이 개념은 습관을 가급적 시작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1분 명상, 한 페이지 독서, 운동복 입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강력한 전략이 된다. 일단 시작하면 그 일을 계속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습관이 뭔가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어선 안 된다. 그에 따른 행동이 도전적인 것이 될 수는 있지만 첫 시작 2분은 쉬워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를 생산적인 길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습관 관문'이다.
지난 1년간 해왔던 형태의 일기 쓰기는 현재 하고 있지 않아요. 대신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일기쓰기에 대한 갈증은 없어지지 않더군요. 블로그 글쓰기와 순수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쓰기는, 저에게는 완전 일치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일기 쓰는 방법을 바꿔보았습니다. 에버노트를 뒤로하고 '세줄일기'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세줄일기' 배준호 창업자의 창업 스토리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다니고 있던 회사를 나와 아내와 세계 여행을 하면서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는데, 어느 날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해요.
즐거워야 하는 여행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보고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그럼 너무 길게 쓰려고 하지 말고 매일 딱 세 줄씩만 써보라고. 그럼 매일 쓸 수 있지 않겠냐고.
그 뒤로 부담 없이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었고, 이 경험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 '세줄 일기'를 창업하는 강한 동기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세줄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매일 쓰기에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때로는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세 줄 이상의 글을 쓸 수 있는 '숨은 글 쓰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어느 정도 해소가 됩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 일기는 얼마든지 비공개로 돌려놓을 수 있어서 솔직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책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니 디지털로 된 기록들이 날아갈 걱정 없이 보관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매일 일기 쓰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실행이 잘 안 된다, 시간이 없다, 안 쓰고 넘기는 날이 많다, 하시는 분들은 '세줄일기'로 소소하게 다시 시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굳이 세줄일기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길게, 거창하게 써야한다는 생각만 버릴 수 있다면 일기 쓰기를 금세 습관으로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매일 세 줄, 아니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사소한 습관으로 멋있는 삶 만들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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