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성 기자의 유튜브 재테크>를 읽었습니다.
(* 박스 안의 글들은 책 내용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첫 번째는 당연히 유튜브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고요.
두 번째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게다가 '재테크?!?!'. 관심이 확 가지 않나요. 내 관심분야의 영상을 차곡차곡 쌓아가겠다는 순수한 마음 따위를 잊게 해주는 제목입니다.
유튜브로 돈 버는 비결이 이 책에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사보았습니다.
이 책을 고른 세 번째 이유는 저자의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기자입니다. 이름은 성선화. 재테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누군지 아시겠죠? 이데일리에서 재테크 분야 기자를 했던 분이랍니다.
저는 한창 부동산 관련 책을 읽을 때 성선화 기자님 이름을 접했었는데요. <월세의 여왕>, <빌딩부자들>과 같이 다수의 재테크 서적을 내신 걸 보고 내공이 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자의 투자 관련 책들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보는 순간 바로 손이 갔습니다. 아마도 요즘 제 관심은 부동산보다는 유튜브에 더 많이 쏠려 있나 봅니다.
그렇게 펼쳐 본 이 책, 프롤로그부터 저를 확 끌어당깁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정서적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회사를 다니고 있긴 한데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 것'이란 내 가치=내 브랜드 라고 할 수 있다.
월급받고 사는 직장인이라면 이 글에 공감하지 않는 분은 없을 거예요. 취업에 막 성공했을 때는 매달 통장에 꽂히는 돈만 봐도 좋죠. 아무리 힘들어도 월급날만 되면 모든 게 잊혀집니다.
그런데 한 3, 4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나한테 남는 건 뭐지? 언젠간 직장을 그만두게 될 텐데, 그럼 나는 뭘 해먹고 살아야 하지? 난 뭘 할 수 있지?
이런 생각들이 마구 엄습합니다.
쉽게 말해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딘가?'라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유튜버가 되겠다고 몰려드는 게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죠. 주도적으로 일 해서 대중들의 관심도 받고 광고수익도 올리고.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을 뼈 빠지게 하면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서러워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거예요.
그럼 이 책을 읽으면 유튜브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느냐?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여기서 말하는 '유튜브 재테크'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감히 단언컨대 앞으로의 몸값 재테크는 1인 방송(지금의 유튜브)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95억 원짜리 빌딩을 산 보람튜브나 연봉 수십억 원의 스타 유튜버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유튜브를 개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라는 의미다. 브랜드 가치는 구독자 수, 조회 수와 비례하지 않는다.
*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아주 소소하고 가볍게 인생의 플랜B를 준비한다!는 마음가짐 정도면 충분하다.
즉 '유튜브 재테크'란, 단순히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올려 구독자를 모으고 광고수익을 얻는 것이 아닌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내 몸값을 올리는 일'이라는 겁니다.
'소소하게 용돈이라도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작은 바람마저도 유튜브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기존 대형 유튜버들과 경쟁하는 떡상 영상을 노릴 게 아니라 먼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돈이 따라 들어오게 만드는 전략을 세우는 게 낫다.
* 선브랜드 (브랜드 먼저) 후수입(돈은 저절로)
* 그래야 스트레스 안 받고 꾸준히 할 수 있다.
저는 지금까지 15개의 영상을 제 유튜브 채널에 올렸는데요. 아무리 '스트레스 받지 말자...받지 말자' 해도 조회 수가 안 나오면 신경 쓰이기 마련이었어요.
유튜브 수익창출 조건이 '구독자 1천 명에 시청시간 4천 시간 이상 확보'이기 때문이니까요. 실적이 저조하면 유튜브로 돈 버는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불안한 거죠.
저는 처음에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조회 수가 잘 나올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주력 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건 잘못된 질문이고, 그래서 바꿔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이 잘못되면 답도 엉뚱하게 나오는 법이니까요.
‘어떻게 하면 유튜브를 나만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으려면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할까?’
이런 식으로 다르게, 관점을 전환해 봅니다.
1세대 유튜버로 잘 알려진 대도서관도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는 유튜브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에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 유튜브를 해야 할까요?”
내 질문에 대도서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당연하죠. 다 해야죠.”
“유튜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 그는 구독자와 조회 수에만 연연하면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돈을 버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유튜브를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일종의 이력서인 셈이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은 단순히 억대 광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확실한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사람들일 겁니다.
이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뒤따르겠죠. 성선화 기자는 유명 유튜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답을 찾으려 했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눈여겨 봤던 건 '구독자가 친구로 느끼게끔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최근 구독자 수에 상관없이 유튜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어떤 콘텐츠를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캐릭터’를 만들 것이냐다. 임다TV의 강기정 씨 역시 “최근 유튜브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 성공한 유튜버가 되려면 이 감성의 영역을 자극해야 한다. 구독자들이 ‘친한 친구’로 느끼게끔 만들어야 한다. 박준형, 장성규만한 캐릭터는 아니라도 감정 없는 미디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항상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만드는 것이다.
개설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제 유튜브 채널을 떠올려 봅니다. 지금껏 15개의 영상을 올렸지만 사람들이 저를 '친한 친구'로 느끼게 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성공한 유튜버가 되긴 틀렸나 봅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좋아하지 않을까?'가 아니라 '나는 이런 걸 하고 싶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고민이 깊어지네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아 봐야겠습니다.
[그밖에 주목한 문장들]
1. 구독자가 3~4만일 때 한 달에 100만 원쯤 벌 수 있다고 한다. (시청 시간이 적다면 이보다 낮을 수 있음). 한 달에 200~300만 원을 벌려면 구독자가 5만이 넘고 조회 수도 잘 나와야 한다.
2.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강한 직감은 유튜브 광고 단가를 알게 됐을 때부터 들었다. 오랜만에 기업 오너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갔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을 했다. "기존 미디어 광고 시장은 이제 끝났습니다."
3. 의류 업체 대표는 더 이상 기존 방송과 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광고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유튜브 영상에 한 번 노출이 되는 가격이 1억 원이라는 것! 더욱 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얘기는 유명 인스타 인플루언서에 광고를 하려면 최소 5억이라고 했다.
4. 인기 유튜버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생활쯤은 탈탈 털어 빨랫줄에 걸어놓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5. 요즘 '나와 함께 준비해요'라는 겟레디위드미(Get Ready With Me, GRWM) 영상 촬영이 힙하다. 브이로그의 일종이지만 일상보다는 노하우 공유와 수다를 떠는 쪽에 더 가깝다. 함께 준비하며 수다도 떨고 자신만의 필살기도 소개한다.
6. 우리에겐 누구나 꿀팁 필살기 하나쯤은 있다. 꼭 전문가의 꿀팁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얻은 지혜가 더 와 닿을 수 있다.
7. 주차관리 시스템 '하이파킹'의 박현규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월급쟁이 출신으로 사모펀드 대표직까지 올라가는 직장인 성공 신화를 썼다. 인터뷰 후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 "월급쟁이 부자가 되려면 연차나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장이 몸값을 결정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재테크 전문 기자인 내가 유튜브 책을 쓰고 유튜버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돈을 벌려면, 부자가 되려면 시장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몸값을 결정하는 유튜브 세상을 알아야 한다.
8. 유튜브에서 이슈가 되는 키워드들을 놓친다면 핵인싸가 될 자격이 없다. 이럴 때 효율적인 방법이 유튜브계의 이슈 메이커인 대형 유튜버들을 구독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제목만이라도 보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섬네일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다 알기에 금방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9. 내 안의 일상 리얼 다큐는 무엇인가? 이를 과감히 꺼내 유튜브로 기록해보자!
10. 그(보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섬네일에 어그로는 필요합니다. 정직은 미덕이 아닙니다. 호기심을 끌고 볼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는 섬네일에 많은 설명을 넣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게 사진 한 장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11. 사실 말이 쉽지 제목을 잘 정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럴 땐 신사임당의 노하우를 훔쳐오자. 그는 영상을 찍기 전에 제목 먼저 정한다고 했다.
12. 실제로 그의 휴대전화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 제목들이 기록돼 있었다. 떡상을 원한다면 섹시한 제목부터 달고 시작하라!
13. "타깃이 두루뭉술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건 효과가 없어요. 처음엔 타깃을 아주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돼요." 작은 꼬리를 확실히 잡아야 점점 더 넓게 확장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는 구독자에게 무.엇.이.든. 확실히 줄 것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동 재미 정보 공감 등등 무엇이든 상관 없다.
14. 내게 유튜브란 그동안 찾지 못했던, 꿰지 못했던 재테크 솔루션의 마지막 화룡정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재테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단추다. 절약 테크, 금융 투자, 부동산 투자가 채워줄 수 없었던 몸값 재테크의 가장 좋은 솔루션이 유튜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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