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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기록/영화

영화 <소셜네트워크> 리뷰 : 페이스북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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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음껏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집에 있는 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매일 이런 생활을 하니 축축 처진다.

 

얼마 전 넷플릭스 멤버십 가입도 했겠다, 애들 다 재워놓고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봤다. 기분 꿀꿀할 때 볼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았지만,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생각났다.

 

넷플릭스 추천 영화들을 살펴봤는데 딱히 당기는 게 없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들은 뭐가 있었나 떠올려 보다가 기억해 낸 것이었다.

페이스북의 탄생 비화를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흥미가 유발되는 영화였다. 전 세계에 수많은 이용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페이스북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진지하고 어둡고 때론 음침?하기까지 했다. 하버드 학생들의 유쾌발랄한 창업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는데, 창업 동기부터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가 커지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의외였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내가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그려졌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접한 마크 저커버그는 항상 사람 좋은 미소를 띤 인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사회성이 떨어진 IT 덕후같은 인물로 묘사된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가 저런 인물이었나 싶어 찾아봤더니,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각색된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토록 많은 부침을 겪었다는 것 또한 몰랐던 부분이었다. 특히 페이스북의 아이디어가 온전히 마크 저커버그에게서 시작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적을 만들지 않고서는 5억 명의 친구를 얻을 수 없다"는 내용의 원문 포스터가 영화 내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건 하버드의 '윙클보스 형제'였는데, 페이스북 런칭 이후 소송을 제기해 무려 7년 간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고 한다.

 

끝내 페이스북으로부터 합의금 6,5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를 받아냈다고.

그뿐만 아니다. 창업 초기 CFO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왈도 세브린'과의 결말도 좋지 않았다.

 

그는 사업 확장해나가면서 마크 저커버그와 의견이 갈리곤 했는데, 결국 페이스북 지분 조정 과정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영화에서는 이것이 엄청난 갈등으로 그려지는데 실제로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당사자인 왈도 세브린이 직접 밝힌 바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배신 당했던 세브린 “저커버그 용서하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에두아르도 세브린이 페이스북의 또 다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용서했다?미국의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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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야 어찌됐건, 마크 저커버그가 친구, 그리고 동업제안을 한 하버드 동창과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을 단번에 온라인 친구로 만들어 버렸지만, 정작 오프라인 상의 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마크 저커버그.

 

영화 <소셜 네트워크> 속 그의 아이러니한 상황은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온라인 상의 관계에 집중하느라, 실제 관계는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어땠느냐? 묻는다면, 일단 추천. 무엇보다 페이스북이라는 실재하는 서비스를 소재로 삼은 영화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다만 말이 빨라서 단번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 또 회사 지분이 어떻고 하는 경영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개인적으론 좀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넷플릭스에서 봐서 그때그때 뒤로 돌려가며 볼 수 있었는데 영화관에서 봤으면 짜증났을 듯.

 

영화 초반에 크레딧이 나갈 때 보면 아론 소킨(Aaron Sorkin)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이 영화의 각본을 담당한 작간데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라 생각해봤더니 미국 드라마 <뉴스룸>의 작가였던 인물이었다.

 

<뉴스룸>은 시즌2까진가, 봤는데 이걸 볼 때도 말이 워낙 빠르고 미국 내 이슈를 다루다 보니 내용을 한번에 캐치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빠른 대사, 그리고 그 속에 많은 내용을 담는 것이 아론 소킨의 스타일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2010년 개봉작으로,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창업 초기,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한 페이스북의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어떤 모습인지 비교하면서 영화를 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뷰는 아래에 링크로 걸어 둔 글에서 계속 됩니다 :)]

 

영화 <소셜네트워크> 리뷰 2편 : "페이스북에 광고를 띄우면 쿨하지 않아"

영화 <소셜네트워크> 첫 리뷰에 담지 못했던, 페이스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추가로 더 남겨봅니다. 딱히 의미있는 얘긴 아니고 그냥, 막 써내려간 잡담이에요. (*첫 리뷰 글은 아래 링크로) 리뷰 : 페이스북..

dreaming-be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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