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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오성식 선생님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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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식 생활영어', '굿모닝팝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손에 꼽혔던 영어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요.
사진출처 : 오성식 국제학교 홈페이지

‘오성식' 선생님은 '민병철'과 함께 초등학생 영어 사교육 시장을 주름 잡았던 분입니다. 
두 분이 양대산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습니다.

어떤 분이 더 친숙하신가요? 저는 지방 출신인데, 저희 지역에선 '민병철'보단 '오성식'이었어요. 
저도 일주일에 한두 번? 집에서 학습지 선생님과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오성식 영어'는 꽤 큰 사업체였던 것 같아요. 
매년 회원인 몇백 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여름 캠프를 갈 정도였으니까요. 
초등학교 3학년때 였던 것 같은데 20여 년전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걸 보면 무척 인상깊은 경험이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나이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가 많진 않잖아요. 
그런데 영어 캠프에 가면 평소엔 만날 수 없는 타지역 아이들과 한 방을 쓰면서 같이 생활해 볼 수 있었어요. 
낯가림이 심했던 터라 무척 어색해했던 기억이 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생전 처음 연예인을 본 것도 아마 그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여름캠프 축하공연 같은 자리가 있었는데, '녹색지대'가 왔어요. 너무 옛날 사람 인증인가요ㅎㅎ 
녹색지대는 당시 '사랑을 할 거야'라는 노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남성 듀오 그룹이었는데, 
실제로 보고 또 노래도 라이브로 들으니 입이 떡 벌어졌어요. 
지방 촌놈이었던지라 더 신기한 마음으로 공연을 봤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초등학생 시절 기억의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오성식 선생님인데요.

이 분에 대해 얘기를 꺼내본 이유는, 최근에 선생님을 다시 만났기 때문입니다. 
TV도, 라디오도, 아닌 유튜브를 통해서였어요.

어느 날 유튜브에서 재미난 영상들을 보다가 캐나다 이민에 관련한 영상을 보게 됐는데요. 
추천 동영상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길래 클릭해봤더니 오성식 선생님이었던 겁니다. 


머리도 살짝 희끗희끗해지시고,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기셨지만 여전히 쾌활한 모습이셨습니다.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유튜브가 뜨니까 역시 이렇게 연세 있으신 분들까지 뛰어드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요즘 너도 나도 유튜버가 되겠다고 몰려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곧, 이 생각은 저의 편견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고 하니, '당연히' 뒤늦게 유튜브를 시작하셨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니었습니다.

오성식 선생님의 유튜브 계정 'OSS TV오성식'에 들어가면 무려 4년 전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올리신 영상이 250여 개. 대충 계산 해봐도 일주일에 한 편 씩은 업로드 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구독자 수는 유명 유튜버들에 못 미치지만 오래 전부터 유튜버로 활동해오셨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고, 
그 '꾸준함'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나는 뭘 했나,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나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하고 말이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기만 하면 돈 걱정 없이 무난히 살 수 있겠지, 하고요.


하지만 평생 직장이라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르고 있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크게 성공하는 세상입니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과 매주 다가오는 주말의 즐거움에 취하지 않고, 회사의 노예가 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습니다. 오성식 선생님처럼요.

우연히 유튜브에서 만난 오성식 선생님께서 이렇게 또 가르침을 주셨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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