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 리뷰 하나 올립니다. 읽은 지는 몇 달 된 책인데, 책을 다 읽은 시점에 회사 일이 바빠졌던 터라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었어요. 올해는 연초부터 집안에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요.
최근 약간의 여유가 생겨서 밀린 책을 좀 읽어볼까 하고 먼지 쌓인 전자책 리더기(크레마 그랑데)를 켜보았습니다.
책 목록을 살펴보다가 '내가 이 책을 읽었나?' 싶은, 긴가민가한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후천적 부자>라는 재테크 관련 도서였습니다.
아예 안 읽었나 싶기도 하고, 읽다가 끝까지 가지 못하고 관뒀나 싶기도 했어요. 제가 밑줄 그어 놓은 내용이 있는지 '하이라이트' 탭을 클릭했더니 끝까지 다 읽은 책이더군요. (기억력 어쩔.....)
어지간 해선 기억이 날 텐데, 책을 읽을 당시에 제가 어디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었거나, 아니면 책을 특별히 인상 깊게 읽진 않았었나 봅니다.
재테크 관련 책들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용돈 받고 사는 유뷰남인 데다, 집안 돈 관리를 제가 하고 있진 않으니 큰 규모의 투자는 직접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경제 감각을 가지지 않고 살면 나중에 큰 코 다칠 것 같아서 책이라도 읽으면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통틀어 35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중 15권이 재테크 관련 책들이었네요. 세부적으로 보면 재테크 전반을 다룬 것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후천적 부자>는 전자에 속하는 책인데요. (읽은 지 몇 달 되어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세세한 투자 기법보다는, 돈을 대하는 자세, 재테크에 임하는 마인드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담겨 있습니다.
저자인 '이재범'님은 '핑크팬더'라는 닉네임으로도 알려져 있는 투자가인데요. 저는 투자 관련 블로그들을 보다가 알게 된 분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핑크팬더님의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느꼈던 건, '이 사람은 적어도 사짜는 아니겠구나'라는 거였는데요.
투자의 세계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의 블로그 글들에서는 정직함과 선함이 느껴졌어요.
이 분의 좌우명?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이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천천히 꾸준히'입니다. 운영하시는 블로그의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그런 마인드가 마음에 들어서 이 분이 쓰신 다른 책들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혁명 독서법>과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라는 책이었는데요.
재테크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제 관심 분야인 독서법이나 글쓰기에도 일가견이 있으셔서 더욱 호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후천적 부자>에 대한 기억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ㅋㅋ)
쓰다보니 저자 소개가 되어버렸네요. <후천적 부자>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제가 주목한 몇 가지 문장들을 통해서 살짝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 괄호 안의 수치는 전체 페이지(331) 대비 위치를 알 수 있는 퍼센티지 비율입니다. 전자책이라서요ㅎㅎ
조만간 또 다른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돈이 아무리 많아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을 하게 된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에 섣불리 투자했다가 돈을 잃고 있다 .투자의 속성도, 방법도, 투자를 할 때의 마음가짐도 미리 배워두지 않고 시작하는 투자의 결말은 불 보듯 뻔하다. (4%)
2. 진짜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는 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더 큰 부를 얻기 위해 한 없이 위만 바라보고 사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 수준에 맞는 곳에서 풍요롭게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8%)
3. 타인의 시선을 버리지 못한다면 당신은 월 1000만 원의 수입이 있어도, 20억 원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도 삶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8%)
4. 현재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무기가 생긴다. 그리고 돈에 대한 감각과 돈 버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돈을 굴리기 전에 돈을 어떻게 하면 잘 벌 수 있는지, 돈은 어떤 식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인지 그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돈을 제대로 벌어봐야 제대로 된 '스노볼'도 만들 수 있다. (20%)
5. 투자는 매일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에 적응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고도의 작업이다. 이러한 투자의 세계에서 영광의 기억은 버리는 것이 좋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부러움을 사던 투자의 절대 고수도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리는 일이 허다하다. (26%)
6. 부동산 투자는 실물경제라서 책으로만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고 법과 연관된 부분이 많아 공부하기가 번거롭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인중개사 수험서를 읽는 것이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38%)
7.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문학사상사, 2005)에서 인류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아무리 인간이 똑똑하다고 해도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행동과 사고를 하며 살아갈 뿐이기에, 누구든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주변 환경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43%)
8. 주식 투자도 주가의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수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47%)
9. 배당금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채권에 투자해 이자를 받는 방법,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는 방법 등 매월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투자법은 많다. (53%)
10. 시장을 꾸준히 관찰하며 지식과 정보를 쌓아온 사람들만이 확신을 가지고 결단을 내릴 수 있다. (62%)
11. 투자의 기회가 왔을 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은 결국 지식과 정보에서 나온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투자 기회를 알아보는 안목을 키워야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들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62%)
12.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조차도 1981년에는 23%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창 체력이 약해지고 있던 데다 창업 파트너인 짐 로저스가 팀원들과의 불화로 회사를 떠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소로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넌 "내가 맞느냐 틀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았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느냐 하는 것과 내가 틀렸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잃느냐에 대한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언제든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64%)
13. 진짜 고수들은 투자를 자주 하지 않는다.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본인이 정한 기준에 맞는 투자처가 생기면 오랫동안 지켜보고 신중하게 고민한 다음에 투자한다.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그 한 번의 투자로 상당한 이익을 얻는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68%)
14. 책 한두 권을 읽고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몇 십 권은 최소한 읽으라는 뜻이다. 그래 봤자 몇 십 만원밖에 안 든다. 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를 위해 강의를 들어 핵심을 배우고 중요한 부분만 파악하는 것도 좋다. 책에 비해 분명히 강의는 비싸다. 몇 십 만원 하는 강의료가 어설프게 투자로 날리는 당신의 몇 백 만원이나 몇 천 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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