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만년필 비교 : 플래티넘 프레피 vs. 모나미 올리카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게 되면, 필기구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어떤 필기구를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손글씨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죠.

저는 일명 납작펜으로 유명한 지그펜으로 시작했습니다. 익숙치 않은 붓이나 붓펜으로 하는 것보다 평소에 익숙한 펜 느낌의 필기구가 흥미 붙이기에도 좋고 어디서든 연습하기에도 편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지그펜으로 쓴 손글씨

 

그러다 넘어간 것이 만년필이었습니다. 가끔 유튜브에서 손글씨 영상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만년필 손글씨를 쓸 때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몇 만원, 비싸게는 몇 십만 원씩 하는 비싼 만년필을 사자니 부담스러웠습니다. 좀 싼 건 없나 하고 찾아봤는데 꽤 괜찮은 가성비 만년필들이 있더군요. 그 중 눈에 띄었던 게 플래티넘 프레피와 모나미 올리카였습니다. 

그 길로 근처 문구점으로 달려갔습니다. 둘 다 알파 같은 오프라인 문구점에서 샀는데 2000~3000원 정도 선에서 구매했던 것 같네요. 

 

 

플래티넘 프레피 vs. 모나미 올리카, 영어 필기체 쓸 땐 뭐가 더 좋을까?

플래티넘 프레피는 일본 제품이고 모나미 올리카는, 너무나 잘 아시는 것처럼 국산입니다. 필기감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처음엔 개인적으로 프레피가 더 좋았습니다. (참고로 둘 다 F촉으로 사용 중이고 주로 영어 필기체를 씁니다.) 

사실 만년필 필기감은 어떤 종이에다가 쓰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다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직 초보라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해보진 않았는데요.

일반 수첩이나 A4용지에 쓰기에는 프레피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얼마 전 구매한 로디아(RHODIA) 노트 패드에는 모나미 올리카가 미끌미끌 잘 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프레피는 어딘가 턱턱 걸리는 느낌이 나서 영어 필기체를 쓸 때 곡선이 예쁘게 안 써지더라고요. 영어 필기체는 곡선이 생명인데...

 

로디아 노트에 플래티넘 프레피(좌), 모나미 올리카(우)로 쓴 손글씨

 

같은 F촉이지만 굵기도 미세하기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조금 더 굵고 까맣게 표현이 되는 모나미 올리카 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저도 많이 써보진 않았지만 만년필 필기감이라는 건 개인차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 저것 직접 써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혹은 가장 마음에 드는 필기구를 선택하시는 게 좋겠죠?

저는 만년필 쓰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라미(LAMY) 만년필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고 대중적인 느낌이라 다음 단계로 경험하기 좋은 것 같은데, 만년필 애용하시는 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