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이패드 에어3가 있지만 그 전에는 아이패드 미니4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제 것도 아니었고요. 한 4년 전쯤 아내 생일 선물로 사줬던 거였습니다. 제가 사긴 했지만 아내 소유였다는 얘기죠.
그런데 보아하니 아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내에게 얘기를 했어요. 안 쓸 거면 내가 가지겠다고.
어쩌면 생일 선물로 아이패드를 골랐을 때부터 그렸던 저의 큰 그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 이후 얼마 전까지 아이패드 미니4를 사용하면서 나름 활용을 잘 해왔다고 자부했었습니다.
주 용도는 블로그, 브런치 글쓰기였습니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성이 정말 깡패라 외출할 때 가볍게 가지고 나가기에 아주 좋았어요. 결국 사용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거기다 웹서핑도 하고, 유튜브나 웨이브로 영상 시청까지. 용도가 정말 다양했는데 어딘가 아쉬움이 계속 남았어요. 바로 애플 펜슬이란 놈의 정체를 알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네요.
게다가 손글씨에 관심을 갖게 되니까 더 욕심이 났어요. '아이패드를 이렇게만 쓸 수는 없다'며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프로크리에이트라는 유료 앱까지 결제하고 끄적끄적 연습을 시작했어요. 강의를 듣지는 않았고 혼자 할 수 있는 정도로만, 일단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가장 먼저 썼던 건 스티브 잡스의 명언 한 구절이었어요.
"I'm as proud of what we don't do as I am of what we do." - Steve Jobs
"우리가 이룬 것만큼, 이루지 못한 것도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뜻이라네요.
그건 그렇고, 다소 정돈되진 않았지만 이렇게 직접 한번 아이패드로 써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직장일도 때론 즐겁고 할만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진정 제가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그리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이건 것 같았어요.
계속 하면 뭐라도 될 것 같기도 했고요.
아직은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곧 강의를 들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좀더 전문적으로 작업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저는 아이패드 미니4에 정전식 터치펜으로 시작했지만, 애플 펜슬 지원이 되는 아이패드를 갖고 계시다면 디지털 캘리그라피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 활용을, 뭔가 부족하게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함께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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