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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드로잉 &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습작 -2-

by 꿈꾸는 강낭콩 2019. 5. 9.

회사 일이 바빠졌습니다. 절대 그동안 캘리그라피 관련 글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합리화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란 걸 알지만, 참. 정말 시간이 부족하네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무조건 업무를 봅니다. 제가 하는 일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업무를 잠깐이라도 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예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회사에 충성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는 걸 회사가 알아주기는 할까요. 당연히, 모르겠죠. (급 슬퍼지네요.)

 

덩달아 블로그에 글도 자주 못 올리고 있습니다. 일이 바쁘지 않을 때에는 거의 1일 1포스팅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그나마 작업이 좀 덜한 날이라, 오랜만에 글을 써보고 싶어서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뭐라도 써보자, 싶어서 휴대폰에 있는 사진들을 훑어보았습니다. 손글씨 연습에 한창일 때 찍은 사진 하나가 눈에 띄네요. 

<왕초보 7일 완성 손글씨>(유제이캘리)라는 책을 구입해 한창 손글씨에 재미를 붙였을 때 쓴 것입니다. 왼쪽에 평소 글씨 쓰는 대로 편하게 쓴 것이고, 오른쪽 세 개가 책에서 연습한 대로 쓴 글씨입니다.

 

제법 깔끔한 손글씨 느낌이 납니다. 저걸 쓰고는 혼자 뿌듯해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두 달도 더 됐네요. 책 제목에 적혀 있는 '7일 완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저는 책을 산 지 반 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다 보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캘리그라피 자격증에 도전해보겠다는 목표를, 연초에 세웠었는데 이대로라면 붓글씨로는 발도 못 들여보고 해가 바뀌게 생겼습니다. 

 

일 하다가 머리를 식혀야 할 때면 유튜브 영상들을 보곤 하는데, 그 시간을 줄여서 틈틈이 다시 손글씨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정말 잘 해보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분야거든요.

 

뭐, 안 되면 어떤가요. 고급스러운 취미 하나 갖게 된 셈 치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 작심삼일이 되는 게 고민이라면, 삼일 마다 다시 결심을 하면 된다는 말이 있죠. 지금 제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상황. 이렇게 흐지부지 끝내지 않으려면 다시 결심하고 시작하면 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리겠지만, 아예 이렇게 포기하는 것보단 백 배, 천 배 낫다는 믿음을 가지고 부지런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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