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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독서

글쓰기의 어려움 극복하기, "나만의 글쓰기 공간을 만들자"

by 꿈꾸는 강낭콩 2019. 5. 14.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올해 초에 개설했지만 작년 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먼저 열었거든요.
 
매일같이 쓰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썼던 글을 다 합하면 (비공개 글까지 포함할 경우) 200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 블로그에 방문자 수가 많은 건 아닙니다. 평균 2, 30명 정도 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인데요.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저는 거의 매일 글을 씁니다. 반응이 빨리 오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게 됐습니다.
 
방문자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인위적인 방법 보다는, '꾸준히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린 날에는 수시로 제 블로그에 들어가 방문자 수를 확인했습니다.
 
방문자 수가 많지 않으면, '열심히 썼는데 뭐가 문제지?', '내일은 좀 다른 주제로 써봐야 겠다'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결국 그것은 '부담감'이 되어 저에게 돌아왔고 글쓰기에 있어 큰 방해요소로도 자리잡았습니다. 이 때가 고비인 것 같습니다.
 
"에잇,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힘들게 블로그를 해야 돼?!" 라는 생각에 이르면 블로그 활동을 중단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재미있으려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갈수록 부담감만 늘어가니 계속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저에게도 이런 '블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극복했다고 믿습니다. 블로그에 다 공개하지는 않지만 '에버노트'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일 글을 쓰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에버노트는 SNS가 아닙니다. 여기 쓴 글은 나 혼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노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금세 소재가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글감을 찾게 되고, 그러다 한계에 다다르면 '나의 일상'에 대해 쓰게 됩니다.
 
일상의 기록 즉, 일기는 무한정 쓸 수 있으니까요. 블로그에 단순한 일기를 쓰는 것의 문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내 일기를 볼 이유가 없지 않나? 괜히 쓰는 것 같아."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다 하더라도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며 욕하지는 않을까?"
 
그러다 결국, '일기' 같은 글은 블로그에 올리기가 꺼려집니다.
 
글의 소재가 떨어짐고 동시에 블로그 활동도, 글쓰기도 차츰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일기 쓰기'입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글이 최고의 글이다. 내 이야기를 쓴 글만큼 진솔하고 담백하며 감정이입이 되는 글도 없다. (78쪽)

일기는 내 글쓰기의 바탕이자 원동력이었다. 두려움을 갖지 않고 쓰고 싶은 내용을 쓰는 '글쓰기 연습장'이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나도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다. (81쪽)

-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 (이재범, 평단)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으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님이 어딘가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건 너무 잘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글을 써서 결국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죠. 특히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에는 '누군가가 반드시 본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이 나서 글을 올리다가 점점, 압박감을 느낍니다. 대충 손 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 대로 막 썼다가는 망신을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글은 계속 쓰고 싶은데,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분들이라면 일단 블로그를 멈춰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나 혼자만의 글쓰기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저처럼 '에버노트'를 활용하셔도 좋고요. 아니면 손글씨로 쓸 수 있는 다이어리나 수첩을 사서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 귀찮으시다면 그냥 블로그를 계속 사용하시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하고 편하게 글을 써보세요.
 
하루하루, 나에 대한 '기록'을 한다고 생각하고 일기 쓰듯 글을 쓰는 겁니다. 
 
처음에는 뭐가 다른지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편씩 글을 써나가다 보면 오로지 '내 생각'에만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만의 글쓰기 공간'이 있고, 또 남들 눈치볼 것도 없어지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단순히 일상을 기록한 '일기'일지라도 말이죠.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어쨌든 계속 쓰게 된다는 게 중요한 변화입니다. 

글쓰기 재능은 글을 잘 짓는 능력이 아니라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능력이라 말하고 싶다. 글을 계속 쓰고 있다면 그게 바로 재능 아닐까. (...중략) 모든 작가가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끊임없이 글을 쓴다. 그게 바로 재능이다. 

글 쓰는 것이 재능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꾸준히만 써도 점점 더 맛깔스러운 글을 쓸 수 있다. 아주 단순하다. 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재능이고, 그 재능은 단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이것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능도 없다. (101쪽)

-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 (이재범, 평단)

<블로그 글쓰기>라는 책의 마지막 장을 어제, 드디어 넘겼습니다. 출퇴근 시간만 이용해 독서를 하다 보니 거의 3주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물론 도중에 다른 책도 같이 읽느라 더 늦어진 것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이 책을 제외하고는 2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가장 처음이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를 읽고 나서였고, 또 다른 한 번은 <밥보다 일기>(서민)를 읽었을 때였습니다. 
 
책 표지에 '파워블로그의 첫걸음'이라고 부제를 붙여놓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었는데요. (너무 블로그 방법론(?)에 대한 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내용을 보면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도 있고, 또 전체적으로 아주 쉽게 쓰여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 책, <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 혹은 굳이 블로그를 통하지 않고서라도 '글쓰기'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책에서 많은 도움, 조언을 얻어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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