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한번 해보겠다고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실제 투자에 뛰어든 적은 아직 없으니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없는 셈입니다.
성과 없는 일에 계속 매달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계속 해도 될까? 그런 생각이 엄습하며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의욕도 점점 잃어갑니다.
육아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직 했을 때, 석 달간 뚜렷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조금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회사 측에서 악의를 품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새로 기획해서 제가 준비하던 게 잘 진행되지 않아 도중에 접은 거였어요.
어찌됐건 다른 동료들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이라는 좋은 포장지 안에 쌓여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무기력하기도 했고요.
요즘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부동산 투자해서 부자가 될 거라고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다니고, 책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데 아직은 그냥 딱 그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책 내용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점점 또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기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꼭 그렇게 풀 죽어있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은 책 중 하나가 <우리는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김수영, 젊은부자마을)인데요. 출근길에 책을 읽다가 이런 문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얻는 정보와 간접적인 경험들은 경매와 부동산 투자의 방향을 알려주고 헤쳐나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지지대가 된다.”
“경매 관련 책을 읽어 보고 ‘에이, 몇 권 읽어보니까 다 똑같던데?’ 하거나 ‘그저 자기 잘났다고 써놓은 것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책을 반복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 사람의 가치관,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려면 아무리 반복해 읽어도 과하지 않다.” (241페이지)
아무리 시간을 쪼개도 원하는 일을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여러 가지 개인적인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수 있죠. 이럴 때가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쉽게 포기하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진정 원하는 일이라면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면 결국, 독서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당장 실천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나를 둘러싼 어떤 한계도 극복하며 원하는 일을 시작할 용기를, 간접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끝까지 책만 읽고 끝내 실천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면 안 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무 책만 읽고 앉아있는 거 아닌가’ 하며 스스로 자신감을 꺾을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으셨다면, 그런데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우선 그것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보면 어떨까요.
꾸준히 관심을 두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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