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서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독서법 같은 게 꼭 필요한가? 책은 그냥 읽으면 되는 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동진 독서법>을 읽은 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무작정, 아무런 원칙없이 책을 읽기보다
책을 많이 읽어온 사람들의 독서법을 참고하면 '꾸준한 독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독서법에 관한 또다른 책 한 권을 읽게 됐습니다.
바로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책 잙 읽는 방법>입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저도 금방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김봉진 대표가 독자 앞에서 이야기하듯, 편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 여러모로 매력적인 <책 잘 읽는 방법>
① 디자이너 출신 아니랄까봐 책 디자인부터 매력적이다.
김봉진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 경영인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본인이 쓴 책의 디자인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느낌입니다.
표지만 봐도 뭔가, 다르다. 묘하게 독특한데 그렇다고 튀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눈에도 잘 들어옵니다.
그리고, 저는 책을 사면 보통 표지 하단에 둘러져 있는 종이 띠를
망설임 없이 버리곤 했는데요. 너무 거슬려서..
그런데 이 책은 쉽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벗겨버리니 책이 금방 밋밋해집니다. 고도의 노림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표지뿐만이 아닙니다. 책 속을 들여도 봐도 보통 책과는 다른 점이 보입니다.
책 아랫부분까지 내용이 꽉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반 정도 내려오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데 왜 이렇게 디자인 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책을 읽을 때 보통 엄지 손가락으로 아랫부분을 잡게 되기 마련인데,
그때, 손가락이 글씨를 가리지 않도록, 결국 독자가 좀 더 읽기 편하도록 배려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순전히 제 의견ㅎㅎ)
어쨌든, 내용을 들여다보기 전부터 매력적인 디자인에 먼저 끌리는 책입니다.
② 내가 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한 달에 책을 몇 권 정도 사시나요? 한두 권? 서너 권? ... 이 정도만 사면 남들과 똑같은 책만 사게 돼요. ...
다양한 책들보다는 베스트셀러 또는 평대에 있는 추천도서를 고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야 실패 확률이 적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래서는 결코 독서량을 늘릴 수 없고 다양한 독서를 할 수 없어요.
책을 읽겠다고 작정했다면 생활비의 얼마는 책값으로 책정하고, 가능한 많이 사세요 - <책 잘 읽는 방법> 중, p56 ~57
책 전반에 걸쳐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굳이 꼽으라면 위 내용을 말할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이든 두려워 하지 말고, 다 읽지 못하더라도 죄책감을 가지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김봉진 대표의 말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읽지 못한 책들은 인테리어 효과로도 충분하니까.
③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가 마구 추가된다. 즉, 독서 동기 부여가 된다.
체계적인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김봉진 대표는 이런 저런 책들을 예시로 듭니다.
그럴 때마다 인터파크 도서 앱을 켜두고 검색, '좋아요'를 눌러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늘려가고 있는 저를 발견...
이 책을 읽으면서, 북다이어리 '읽고싶어요'에 새로 등록한 책이 스무 권은 넘은 것 같네요.
(아...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
게다가, 전체 책 분량 중 30% 정도를 추천도서 31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할애한 김봉진 대표.
세상 어려워보이는 책도 독자로하여금 '읽어보고 싶게' 소개가 잘 돼 있습니다.
'이건 어려울 수 있으니 이러 이렇게 읽으면 도움이 될 거다' 라는 식으로,
독자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아, 김봉진 대표는 이런 책들을 읽어 왔던 거구나.
'배달의 민족'이라는 서비스, '우아한형제들'이라는 기업이 그냥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총평
<이동진 독서법> 보다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의 책입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진 않아요. 체계적인 독서법과 그 필요성에 대해 잘 설명돼 있습니다.
꾸준히,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데 막막하거나,
어느새 멈춰버린 독서를 다시 시작할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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