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일주일 쉬고 인바디 재봤더니? 2월 1일 토요일 운동일지

지난 주 토요일에 운동하고 처음 가는 거니까 딱 일주일 만이다.

길었던 설 연휴를 보내고 처음 가는 운동이라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오겠노라, 나름 비장한 자세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일주일 동안 술도 많이 마시고 음식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었는데, 그에 비해 운동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아, 그래도 활동량이 적진 않았다. 오랜만에 고향 구경하느라 월요일, 화요일은 정말 많이 걸었다.

월요일에 1만 8천 보 걸음

이틀 동안 걸은 것 다 합하면 3만 보는 될 것 같다. 다만 웨이트를 못해서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주말이라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서 일단 사이클부터 25분 탔다. 15분 / 10분 이렇게 두 번으로 나눠서 진행했고 강도 6으로 시작해 마지막 5분은 10으로, 점점 올려가며 탔다. 어느새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근력운동은 평소와 같은 정도로 했다. 턱걸이, 힙 업덕션, 벤치프레스, 덤벨과 스쿼트. 플랭크는 집에 와서 2분 30초 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었다. 마지막 한 10초 정도는 소리지르면서 버텼다 ㅎㅎ

집에 오기 전에 헬스장에 있는 인바디 기계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사실 할까 말까 고민했었다. 체지방 그래프가 오른쪽으로 대각선을 그리며 쫙 올라갔을 게 뻔한데, 그걸 보기 싫었던 거다.

그래도 그 끔찍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면 경각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될 거 같아서 경건한 마음으로 인바디 기계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체지방량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근육량도 늘었다. 무려 최근 3개월 내 최고치…?!

체지방률로 보면 지난 1월 23일에 14.5%로 꽤 높았는데, 오늘 재보니 13.4%. 1%p 이상 낮아졌다.

기초대사량도 1650kcal로 지금까지 수치 중 제일 높다. 작년엔 1600을 밑돌았는데 장족의 발전이다.

그런데 정말 희한하다.

예전에도 며칠간의 여행 뒤 인바디를 쟀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체지방량이 줄어들고 근육량은 오히려 늘어있던 때가 있었다.

그때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 먹는 게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나 나름의 결론을 내렸었다.

이번 설 연휴 이후의 인바디 결과는 거기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았다. 플러스, 운동을 좀 쉬어주는 것도 체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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