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즐겨보는 콘텐츠 중 하나. 휴먼스토리다.
TV 프로그램으로치면 (지금은 없어진) KBS 다큐 3일 같은 건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 일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물론 가끔 셀럽들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말이다.
휴먼스토리를 계속 찾아보게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언젠간 돈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도 부족하게 사는 건 아니지만 직장인의 월급엔 한계가 있지 않나.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직장인으로서 버는 돈 말고 좀 더 독립적으로, 주도적으로 일해서 들어오는 돈의 기쁨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잘못된 생각이다. 휴먼스토리 고명환 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자영업자 돈을 벌려고 하는 거 맞아요. 근데 1순위를 너무 돈만 많이 벌겠다, 오로지 돈을 벌겠다, 이러면 하루하루가 지쳐, 힘들단 말이에요.
2순위로 좀 누르고, 이게 연습하면 돼요. 처음엔 잘 안 되는데, 돈 번다를 좀 2순위로 누르고 내 음식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좀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 그걸 잣대로 자꾸 해보는 거죠.
그래, 일단 맛있게. 1번은 맛있게, 그래 오케이.
2번은 그러면 내가 좀 덜 남기고.
평판, 명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 굳이 욕 먹으면서 살 필요는 없잖아요. 같이 사는 사회고.
더 남기려면 더 남길 수 있어요. 근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기 싫다는 거죠.
그래서 재료를 더 좋은 걸 사자. 그랬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우리집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세요.
저한테 뭐라고 하시냐면, 고사장네서 밥 먹고 가면 맛도 좋은데, 집에 가면 속이 편해.
그런 것처럼, 우리는 돈을 무작정 많이 벌려고 하니까, 그게 안 벌어지거든. 그러니까 지치는 거예요.
근데 아, 난 20%만 남기겠다. 그럼 이거를 내 음식에 아니면 다른 서비스에 투자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겠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돼요.
무작정 돈 세면서 행복감을 느끼지 말고.
이런 거를 초점으로, 돈을 좀 두 번째로 두고, 내 음식으로 최대한 사람들에게 가치를 좀 나눠주겠다. 내가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남에게 가치를 나눠줄 수 있는 본인만이 가진, 그게 인맥이 아니어도 돼요. 본인의 기술이든, 그것을 자꾸 생각해요.
짧게 인용하려고 했는데, 너무 다 써버렸네. 그만큼 버릴 말이 없다.
나에게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가치가 어떤 게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필요로 하고, 그런 것들 중에서 내가 가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잘모르겠는데...? ㅋㅋ
그게 빨리 떠올랐으면 아무나 다 사업하고 부자 됐곘지.
아무튼, 고명환 님 이야기처럼 실제로 휴먼스토리에 나오는 다른 출연자들을 봐도 그렇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돈은 따라오는 게 맞다.
돈을 벌기 위해 먼저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를 떠올리고 그걸 잘 구현하는 쪽으로 움직이면, 자연히 돈은 벌리게 된다는 것.
닭꼬치를 팔든 붕어빵을 팔든 탈모인들 머리 문신을 해주든, 잘 된 사람들 휴먼스토리를 보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까‘를 궁리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것을 더 많이 즐기게 만들까, 이용하게 만들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해줄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티스토리를 하게 된 계기는 김민식PD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인데, 그분도 그런 얘기를 하셨다. 책 리뷰를 써서 올리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 딱 한줄을 소개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쓰는 이 글이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무언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면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할지', 그 태도부터 바꿔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블로그에 운동기록을 올리고 책 리뷰를 올리고, 영화 본 기록을 남길 때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닿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도, 글을 쓰는 동안 내내 그런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는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 내용도 타인 친화적으로 바뀌고,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글이 되는 게 아닐까?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그 생각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돈은 2순위. 돈을 1순위로 생각하다 보면 계속 지친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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