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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와 단상들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 #퍼스널브랜딩 #아웃풋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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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쓰기를 한 지 5~6년은 된 것 같다. 블로그 글쓰기를 한 건 그것보다 더 오래된 일이고.
 
그런데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브런치를 하고, 브런치를 하다가 티스토리도 건드려보고, 인스타그램을 하고, 나중엔 세줄일기까지 건너갔다. 
 
그래서일까. 크게 반응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눈에 띄게 잘 된 것도 없다.
 
뭐 하나는 잘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라도 버리기 아쉽다는 마음이 발목을 잡는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 이 고민을 어떻게든 종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에서 그랬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읽어내고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에 관한 문제라고. 그러려면 '나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그런데 도무지 그 고민이 풀리지 않는다. 나는 뭘 하는 사람일까? 앞으로 뭘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 직장인. 직장인의 애환을 그걸로 풀어내고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 결국에는 직장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길 꿈꾸는 사람. 
 
실제로 티스토리라는 공간에서 익명성의 힘을 빌려 그동안 편하게 글을 쓰며 넋두리 하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라인에서 내 생각을 펼치는 게 재미있었다. 조금이라도 내가 드러나면 어려웠다. 잘 안 하게 됐다. 
 
끊길 듯 끊길 듯 하면서도 티스토리를 계속해서 이어서 하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그거면 되는 걸까?
 
'아웃풋 법칙'이라는 책에서는 그런 얘길 들었던 것 같다. 글을 쓰든 영상을 만들든, 아웃풋이라는 건 타인을 향해야 한다고.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럼 '나는 이런 사람이고 싶다'는 것이 타인을 향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마음. '이렇게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위안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게 보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나는 브런치나 세줄일기, 인스타그램을 포기할 수 있을까? 
 
있을까?가 아니라 '그래야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동안 만들어온 그 '세 가지'의 정체성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티스토리를 다시 활성화하자. 브랜딩 블로그로는 네이버가 좋다고 했지만, 이미 많은 기록이 티스토리에 쌓여 있다. 이걸 버리고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갈 순 없다. 
 
티스토리도 쌓이고 쌓이면 큰 힘이 되겠지.
 
도움되는 책을 많이 읽자. 많이 소개하자. 일상의 힘듦과 버텨내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자. 동시에. 모든 걸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려놓자. 
 
주어진 시간과 능력은 한정적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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