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일기

"너 자신을 절대 알지 말라" 신경 끄기의 기술 독서 일기 독후감 | 자기계발서 책 추천 | 리뷰

반응형

매년 2, 30권의 책을 읽습니다. 한 5년 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다독을 한다고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읽고는 있습니다. 
 
저의 독서 목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바로 자기계발서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 걱정 좀 안 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아 책을 찾아 읽고 나에게 와닿는 글귀들을 가슴에 새깁니다. 메모도 하고요, 이렇게 글도 씁니다. 
 
많은 자기계발서 작가들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라고. 그쪽으로 나를 끌어줄 수 있는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확신을 가지라고. 그래야 변할 수 있다고. 그래야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저도 그러한 말,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책에는 확실히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우리가 쉽사리 보지 못하는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확신을 가지지 말 것. 그 길만이 맞다는 생각보다는 언제든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 
 
언젠가 안철수 의원이 과거 국민의 멘토로 활약하던 시절,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 내 생각과 일치하거나 비슷한 책 보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요. 
 
내 입맛에 맞는, 내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책을 골라 읽으면 사고가 한 쪽으로 치우치기 쉽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계발에 중독 돼 배운 내용을 빠짐없이 그대로 실천하고, 끝을 모르는 긍정을 하고, 그러다 결국 끝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신념을 가진 괴물이 되는. 
 
문제는 확신은 닿을 수 없는 목표일 뿐 아니라, 확신을 추구하다 보면 대개는 불안이 더 커지고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나는 직장에서 이 정도 능력이 있다거나 이 정도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스스로 평가한 뒤 그걸 굳게 믿는다. 그러나 이런 확신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이런 사람들은 동료가 먼저 승진하는 꼴을 지켜보며 자괴감, 모멸감, 모욕감을 느낀다. (중략)
 
우리의 가치관은 불완전하다. 자신의 가치관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험천만한 독단적 사고방식에 빠져 허세를 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십상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여태까지의 행동과 믿음이 잘못되고 비효율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흔쾌히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인생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그걸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그에 앞서 반드시 현재의 가치관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혈을 기울여 현재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그 안에 있는 오류와 편견을 들춰내고 그것이 어째서 세상과 조화되지 않는지 밝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의 무지가 우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157-159쪽)
 

문득 지난 연말, 지금까지의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회사 일도 잘해내 성과를 올려야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일까지 돋보여야 한다는, 그런 중압감에 시달려 몸이 망가졌을 때였습니다. 
 
지금이야 '중압감'이라고 표현하지만 당시엔 그런 건 줄도 몰랐습니다. ‘성공해야 한다’, ‘너는 할 수 있다’고 채찍질하는 책들을 읽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어찌 보면 도달할 수 없는 목표, 허상 같은 것을 잡으려고 안달하며 살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게 동력이 돼서 무언가를 실천하고 작은 성과라도 이뤄가는 게 신이 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힘들기도 했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허투루 쓰면 괴로워하고, 자책하고. 
 
제가 특히 부정해왔던 건 회사만 다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런 이들의 가치관을 맹목적으로 따랐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이 '옳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탓에 오히려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 (중략) 꼭 실패가 두려워서 혹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다. (중략) 이들이 집착하는 건 '확실성'이다. (중략) 확신은 성장의 적이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조차도 논쟁의 여지는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관이 필연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확실성을 추구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41-143쪽)
 
여기 묘한 진리가 있다. 사실 우리는 어떤 경험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그 순간에는 모른다는 점이다. (중략)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에 관한 당신의 판단을 믿지 말라.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 경험이 당시에 고통스러웠는지 아닌지 뿐이다. 그런 건 별 가치가 없다. (143쪽)
 
하지만 이제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경험이 정말 쓸데없는 것일까? 조직에 속하는 삶이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 비로소 '내가 지금 가진 직업에 충실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 자유' '1인 창업' '40대에 은퇴하기' 이런 가치를 설파하는 메시지에만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책, 사람들에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그랬다면 좀 더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스스로를 내몰았던 과거를 반성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간다. 우리는 그걸 지키고 정당화하고 고집하며 살아간다. 일부러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 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든다. 앞서 말했듯이, 불합리하게도 우리는 기존 지식과 믿음에 크게 좌우된다. (중략) 우위를 점하는 건 언제나 믿음이다. 먼저 자신을 보는 관점과 자신에 관한 믿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회피와 불안을 극복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변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자아를 찾아라'와 같은 말을 따르는 건 위험하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를 특정한 역할이나 쓸데없는 기대에 옭아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재력과 기회를 자기 발로 차버릴 수도 있다. 너 자신을 절대 알지 말라. 그래야 끊임없이 노력해 깨달음을 얻게 되며,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161-162쪽)

내 안에 어떠한 가치관, 믿음이 자리잡을 때면 의심하고 경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책을 두루두루 많이 읽으라고 하나봐요.

끊임없이 책 읽는 것 말고는 내 생각, 내 믿음을 검증할 방법이 없을 테니까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딱 하나인 것 같습니다.

‘내가 항상 옳을 순 없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이걸 항상 기억하고 되뇌일 때, 비로소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신경 끄기의 기술 리뷰였습니다.


*핵심 문장 다시보기

1.
성장은 끝없는 반복 과정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틀린' 것에서 '옳은' 것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틀린 것에서 약간 덜 틀린 것으로 나아간다. 또 다른 것을 알게 되면 약간 덜 틀린 것에서 그보다 약간 덜 틀린 것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진리와 완성을 향해 나아가지만 실제로 거기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결정적인 '정답'을 구할 게 아니라, 오늘 틀린 점을 조금 깎아내 내일은 조금 덜 틀리고자 해야 한다. (140-141쪽)
 
2.
불행한 사실은, 우리가 알고 믿게 되는 것의 대부분이 우리 두뇌의 선천적인 부정확함과 편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가치 가운데 대부분이 세상을 대표하지 못하는 사건의 소산이거나 완전히 왜곡된 과거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 믿음의 대부분이 틀렸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믿음이 틀렸다. 어떤 믿음은 다른 믿음보다 덜 틀릴 따름이다. 인간의 마음은 오류로 가득한 난장판이다.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개념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146-147쪽)
 
 3.
* 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나는 법 (162쪽 ~ 167쪽, 3가지 질문 던지기)
 
#1 내가 틀렸다면? 
끊임없이 의심함으로써 자기 확신에 균열 내기
단, 의심해보는 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때그때 질문하고 생각해보라는 것. 자학을 하라는 게 아니다. 
 
#2 내가 틀렸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검토, 평가할 수 있는 능력 -> 삶을 의미있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3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면, 현재의 문제가 어떻게 바뀔까?
이 질문의 목표는 어느 문제가 더 나은지 알아내는 것. 그리고 덜 틀리는 선택을 하는 것. 
 
물론 다른 사람들이 늘 옳다는 건 아니다. 다르 사람들이 틀리고 당신이 옳을 때도 있다. 내가 보여주려는 건 평범한 현실이다. 당신과 세상이 대결하는 느낌이 든다면, 실제로는 당신과 당신 자신이 대결하는 게 현실일 가능성이 크다. (167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