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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건이 아니라 '이것'을 사야 한다 |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 임승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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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맞벌이입니다. 아이가 둘 있고요. 돈 관리는 아내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제가 했다간 돈이 줄줄 샐 게 뻔하거든요 ㅋㅋ)

 

저는 용돈을 받아 생활합니다. 항상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요. 한달에 딱 필요한 만큼만 받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바로 사지 못해요. 그럼 과소비 안 하고 좋은 거 아니냐고요? 이게...딱히 그렇지 않더라고요. 

 

매월 고정 금액을 용돈으로 받아 살더라도 가끔 추가로 보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생일이라든지, 회사에서 상여금이 들어온다든지, 그럴 땐 저에게 떨어지는 돈이 더 생겨요.

빠듯하게 생활하던 저에게 잉여 자금이 생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고 싶은 물건들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럼 폭풍 쇼핑으로 이어지는 거죠. 그것도 거액을 쓰는..

 

물론 (나름대로ㅎㅎ) 사야할 이유가 있는 것들, 용도가 확실한 것들을 삽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산 물건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또 만족감을 얻으면 난 더 행복해질 거야! 하고 말이죠. 

 

그런데 거금을 들여 물건을 소유하고 난 직후를 떠올려 보면, 딱히 행복이란 단어가 생각나진 않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아이폰을 구입했을 때도 그랬는데, 처음엔 좋았다가 '내가 이거 사려고 그렇게 큰 돈을 썼나...?' 하면서 좀 허무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이제 남는 용돈으로 물건 사는 것 좀 그만 해야겠다...라고 느낀 와중에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 용돈의 새로운 사용처를 찾았어요! ㅎㅎ

 

아래 내용을 함께 읽어보실까요.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의 한 부분을 인용해봅니다. 

 

* 미국의 심리학자 리프 밴 보벤과 토마스 길로비치는 2003년에 <체험이냐 소유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 <햄릿>의 유명한 대사를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제목의 논문에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 연구진은 1279명에게 '소유형 소비와 체험형 소비 중 어느 쪽이 더 당신을 행복하게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며, '소유형 소비' '체험형 소비' '잘 모르겠다' '응답하지 않겠다' 이렇게 네 선택지를 제시했다. 

 

* 대상자 1279명 중 16명이 '응답하지 않겠다'를 선택했다. 응답한 1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했는데, 응답자의 57%가 체험형 소비가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반면에 소유형 소비를 선택한 사람은 응답자의 31%에 불과했다. 

 

* 한편 논문에서는 사람들이 과거의 소비경험 중에서 소유형 소비보다 체험형 소비를 훨씬 자주 떠올리며, 소유형 소비에 비해 체험형 소비를 떠올렸을 때 더 강한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추가로 제시했다. (141~143쪽)

 

소비성향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심리학 논문이 소개된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읽고 '이제 진짜 더 이상 물건 탐내지 말아야지. 더 좋은 거 더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 거란 건 착각이야'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정 남는 돈을 쓰고 싶다면 나 혼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소유할 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것에 돈을 쓰는 게 더 뿌듯하고, 행복감을 느낄 거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만족할 테니 행복감은 두 배, 세 배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끔 아이들 좋아하는 뮤지컬, 연극 이런 거 보러 가면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거든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나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 보면서 또 행복감을 느끼고.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쓴 임승수 작가는 이렇게 말하며 쐐기를 박습니다. 물건이 아닌, 시간을 사라! 라고요.

 

* 논문에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체험형 소비가 소유형 소비보다 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한다. 그런 이유로, 개인의 자원이나 공통체의 자원을 사용할 때는 체험형 소비를 진작하고 독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도, 사회도 지금보다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 그런데 경험을 산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사는 것일까? 그렇다. 바로 '시간'을 사는 것이다. 경험이란 결국 내 머릿속에 저장된 1분, 1초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물질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행위인 소비에서조차 물질보다는 시간을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안타깝게도 이 책을 쓰고 있는 나는 물론이고, 읽고 있는 독자 대다수는 그런 행운(금수저)과는 인연이 멀다. 결국 우리 대다수는 한정된 자원으로 행복을 극대화해야 하는 삶의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데, 방정식 해법의 핵심열쇠가 바로 '시간'인 것이다. 

 

그렇다.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사라.  (143~144쪽)

 

체험형 소비의 대표주자는 바로 여행이죠. 하지만 매번 시간을 많이 내서 여행을 가긴 쉽지 않습니다. 가족들 먹여 살리기 위해 애를 써야하는 직장인이니까요. 

하지만 그와중에도 조금씩 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열심히 사보고 싶습니다. 주말 서울 근교 나들이나, 앞서 언급했던 공연 관람 같은 것들이라도요.

 

가정을 꾸리고 사는 이상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 행복해야 결국 진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나의 소유' 보다 '우리의 체험'을 중시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독서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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