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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가 생산적인 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정신과 의사의 서재 by 하지현 교수 #책추천 #책리뷰 #에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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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무조건 티스토리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요.  

 

특히 육아휴직 당시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어서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애드센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기도 했구요 ㅎㅎ)

 

그런데 복직하고, 또 다른 흥미있는 일에 이것저것 손대기 시작하니까 뜸해지더군요. 그동안 책을 안 읽은 건 아닌데 리뷰 쓰는 일은 잘 안 하게 됐어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렇게 기록해두는 것의 의미를 잘 못 찾았다는 거였죠. 

최근에 ' 정신과 의사의 서재'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거기서 독서 후 리뷰쓰는 일에 대한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책 읽고 리뷰를 다시 써봐야겠다! 라고 마음 먹게 됐어요.

 

읽으면서 모은다. 잘 모아놓은 것들이 숙성하며 생각이 익어간다. 타이밍이 되면 꺼내 쓴다. 쓰는 과정에 생각은 깊어지고 지평은 넓어진다. 그 눈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게 나의 책읽기와 쓰기의 패턴이다.

 

이제 독서는 선순환을 이루고, 종착점이 없는 일이라 좋다. 돌이켜보니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질리지 않고 좋아하고 있는 유일한 일이 책읽기다. //

 

내가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었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책 읽는 방식이 있어야 한다. 정답은 없는 법이다.

 

자기 페이스대로 좋아하는 책을 읽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것, 그 과정을 잘 들여다보면 이미 나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상태일 것이라 믿는다. 내가 그랬듯이.

 

독서의 행복이 모두에게 더 깊이 스며들기를 바라며. (정신과 의사의 서재 261-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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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을 모아두고, 써보고, 그 과정에서 넓어진 시각으로 또 다른 책을 보고, 또 쓰고. 이렇게 하면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확실히 과거에 제가 써두었던 책 리뷰들을 보면 '아, 그때 내가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남는 게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책 내용이 뭐였지? 그때 나한테 와닿았던 건 뭐였지? 하고 갸우뚱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한권 한권 읽는 데만 의미를 두고 독서를 하게 될 때면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았네요. 꼭 긴 글로 쓰지 않더라도, 두세 문장이라도 책을 읽은 후의 느낌들을 남겨놔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예전보다 자주 열심히 쓸테니 많이 놀러오세요...^^ㅎㅎ)

 

그럼 이제 어디에 어떻게 기록을 남겨두면 좋을지가 과제로 남는데요.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님은 에버노트를 잘 활용하고 계시다고 해요. 정신과 의사의 서재 책에도 관련된 내용이 살짝 언급이 되어 있는데요. 

 

(에버노트에 대해 얘기하며) 지금껏 모은 자료가 1만 1천 개다. 처음에 1~2분 품을 들여서 태그와 제목, 링크를 잘 지정해놓으면 나중에 검색할 때 한결 편하기에, 독서의 흐름이 끊어지고 귀찮은 마음이 들더라도 차후의 글쓰기를 위해 꼭 정리해놓고 있다.

 

에버노트는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취득한 다음, 그 정보를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도록 커다란 창고에 잘 보관해 두는 역할을 한다. 태그에 따라, 카테고리에 따라 쉽게 검색하고 핵심만 뽑아낼 수 있는, 개인화 구글이다.

 

읽은 책들이 책장에 꽂힐 때에는 책 한 권씩 저장된다. 이들을 내 기억과 생각 안에서 글로 변화할 때에는 지그재그로 엮어서 정보들이 하나의 흐름 안에 통합되어야 한다.  90~91쪽

책 내용을 사진으로 찍든 타이핑을 하든 에버노트에 저장해두고, 제목이나 태그를 입력해서 검색해서 보기 쉽게 만들어둔다는 게 핵심이었어요. 나중에 한번에 하려면 일이 너무 커지니까 책을 읽었을 때 바로바로 하시는 편이라고 책에 쓰셨더군요.

 

좋은 건 일단 따라해봐야죠?ㅎㅎ 예전에 사용하다가 말았던 에버노트 계정을 다시 유료로 바꾸고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을 넘나들며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서 책 리뷰를 써온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저의 창고, 저만의 구글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포스팅 동기부여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지현 교수님은 각종 매체에 칼럼을 쓰고 계시고 유튜브를 보니까 방송 출연도 많이 하셨더라구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는 하지현의 하트라는 채널이 있는데 거기에도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계세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

 

하지현의 하트 : 마음 이야기 (by 하지현의 하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개하는 '마음을 알고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이야기', '사람의 심리가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방법' '스트레스의 정체와 관리'등 다양한 마음관련 이야기

audioclip.naver.com

그동안 오랜 세월 에버노트에 남겨두신 독서 기록들이 교수님께 엄청난 자산이 되어주고 있음이 분명해보였습니다 ㅎㅎ 정말 닮고 싶은 분! 

 

책을 단순히 읽고 즐기는 것에만 그치게 하고 싶지 않은 분들, 책 리뷰를 써보고 싶은 분들, 독서를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으로 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하지현 교수님의 독서법, 에버노트 사용법 등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의 서재'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의 독서와 성장하는 삶을 응원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주요 문장들]

 

다양한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의도적 합리화와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하는 편협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다.

 

책을 읽으며 코어는 단단하게 하되 동시에 편협한 오만함에 빠지지 않는 경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코어가 어느 정도 단단해졌다며 안주해서도 안 된다. 세상은 유동적이고, 내 사고의 틀도 언제든지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 11페이지

 

이 책은 한 명의 독서 수행가가 거쳐온 여정의 기록이자, ‘안다’는 것에 오랜 호기심을 가진 한 사람의 궤적이다. 이 길이 정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백만 권의 책들 속에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고, 각자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부디 여러분들도 이 책을 덮고 난 후 자신의 인문 지도를 만들면서 마음의 코어 근육을 단단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13페이지

 

책 처방은 간접적 솔루션이라는 점이 강력한 장점이다. 정신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의 일대일 상호관계로 이루어진다. 치료자가 하는 해석은 자칫 내담자에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맞는 일대일 맞춤처방이더라도 직면과 같은 맞닥뜨림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약간 비껴가거나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 안전한 완충재를 놓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책이나 영화가 그 역할을 한다. // 자아가 약한 상태의 내담자나, 치료자에게 마음을 열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정신치료 할 때 써보면 예상 외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55-56쪽

 

누구나 자기만의 독서 관점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관심 갖는 영역을 키워드로 갖고 일관된 관점과 형식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면 어떤 길이 뚫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내게는 잘 보이기 시작하는 어떤 인식의 흐름 말이다.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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