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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성공보다 성장"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에세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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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손흥민 선수가 쓴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손흥민 선수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잘 몰랐습니다. 책으로 처음 만났던 그의 진심어린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생생했고 인상깊게 느껴졌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리뷰를 보실 수 있어요!)

2021.01.04 - [주도적 삶을 위한 도전/독서] - 손흥민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리뷰 : “성공은 선불이다”

 

손흥민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리뷰 : “성공은 선불이다”

손흥민 선수의 첫 에세이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년 반 정도 된 일이지만 몇 달 전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일단 초판과 개정판은 표지가 다른데, 그 외에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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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의 책을 읽을 당시에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거였습니다. '손흥민 선수 아버지가 진짜 찐이네... 대단하시다. 어떤 분일까?'

그런데 머지않아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님이 쓰신 책이 나옵니다. 바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제목의 책이에요.

"성공보다 성장을 위해 살자"


이 책을 읽고 저에게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였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좇습니다. 그런 대중의 욕구가 있기에 그들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들이 넘쳐납니다.

이렇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이것만 배우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저도 거기에 빠져든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하는 거고, 그게 곧 성장하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일들은 어떻게 하든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쳐갔습니다. '성공'이 목표가 되니 그동안 내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는 안중에도 없게 됐습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남들이 보면 예전보다 저는 꽤 많이 성장했을 텐데 말이죠. 저를 초라하게 만드는 건 결국 저 자신밖에 없었던 겁니다.


지금까지 나는 축구 외에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재미있는 것도 없다. 축구가 가장 좋다. 축구 하나만 보고 살아왔고, 지금도 축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열망하고, 그걸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중요한 건 여기에 있다. 그 마음 안에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그 마음을 뒤로 밀쳐내고 그것을 수단으로 여기는 순간, 모든 것이 삐그덕 대기 시작한다. 욕심이 앞서고 명예를 좇고 세상이 셈하는 숫자와 타이틀에 목을 맨다.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거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 성장을 생각해라. (중략)

사람은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게 살아가야 한다.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하루하루 자기 삶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성공이지, 그 결과로서 주어지는 것이 성공이 아니다. 내가 지금 상황이 좋다고 오만하면 인생을 망친다.

사람을 끔찍하게 패망시키는 것이 바로 오만이라고 한다. 이놈은 어찌나 지독한지, 사람이 죽어 관속에 들어가도 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관 속에 들어가는 게 바로 오만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만과 오만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159쪽

'하루하루 자기 삶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성공이다!'라는 말. 뭐 하나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내보려고 발버둥치던 저의 뒤통수를 빡! 때리는 문장이었습니다.

손웅정 감독님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에 목 매지 말자.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끌리는 일을 먼저 하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자. 누가 뭐라하든. 내가 내 인생을 주도하며 살면, 그러면 된 거 아닐까?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이와 같은 상태를 '담박하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서문 중)

사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욕심이 커져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니까요.

원하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열심히 하면서도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순수하게 좋아하고, 또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왜 나만 이렇게 초라할까. 나는 왜 해도 안 될까. 나만 빼고 다 쉽게 성공하는 거 같아.

이런 생각들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좌절하지 마시고,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우리가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면 좋을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게 해주는 책,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동기부여 를 해주는 에세이로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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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의 주요 문장들]

“때론 멍청한 호랑이보다 나가서 쏘는 벌이 더 나아. 망건 쓰자 파장이라는 말이 있어. 시장에 갈 거면 빨리 모자 쓰고 길을 나서야지, 그렇게 망설이기만 하다 보면 찾아온 기회조차 다 놓칠 수 있어.” 130쪽

“네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161쪽

우리 삶은 쇼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닙니다. 소 열 마리 가진 사람은 한 마리 가진 사람의 마음으로 살고, 소 백 마리 가진 사람은 열 마리 가진 사람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자신이 처한 삶을 있는 그대로, 꾸미지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사는 것이진정한 삶입니다. 내실을 기하는 진정한 삶. 162쪽

자신이 선택해서 자기 의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거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97쪽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있다. 앞머리는 무성한데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어깨와 양발에는 날개가 달린 벌거벗은 남성의 조각상.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조각상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내가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고, 또 발견했을 때 쉽게 잡아챌 수 있게 함이다.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한번 놓치고 지나가면 다시 잡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며, 어꺠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카이로스의 형상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의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도 그럤다. 기회는 늘 조용하고 수줍게 찾아왔다. 날쌘 토끼처럼 순식간에 도망갔다.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 기회를 잡는 자와 흘려보내는 자가 있을 뿐이다. 211쪽

성공은 선불이다. 그건 분명하다. 성공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내가 뭔가를 선불로 지불했을때 10년 후에든 15년 후에든 20년 후에 성공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지불을 안 했는데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흥민이의 하루에 대해 묻고 독려할 때 고맙게도 흥민이는 내 당부를 귀 담아 들어주었다. 흥민이는 노력했고, 버텼고, 적응했다.

흥민이도 자기 삶의 배수진을 친 상태였다. 초나라 항우가 계속되던 진나라와의 일전을 위해 전군을 끌고 황하를 건넜을 때 모든 배를 침몰시키고 가마솥을 부숴 못 쓰게 만들었다.

열일곱 살 흥민이도 아마 그 시간만큼은 항우의 파부침선의 마음이었을 테다. 이번 전투에서 지면타고 돌아갈 배도, 밥을 해먹을 가마솥도 없으니 결연한 의지를 낼 수밖에 없다. 214쪽

“자존심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누군가 내 영혼을 짓밟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아니요”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 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245쪽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적이 많다. 객지에서 쪼끄마한 녀석이 와서는 고집도 보통이 아니고 미친놈처럼 연습만 하는 모습이 곱게 보였을 리 없다. 나를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생각한다.

‘그럼 나는 너보다 두 발 앞서 있는 거네. 네가 뒤에서 욕하니까 내가 앞서 있는 거지. 내 뒤에서 욕하는 놈들은 나보다 뒤처져 있는 거야.’

흥민이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언론과 온라인상에 오르내렸다. 나는 말한다.

“남의 말 사흘 못 가.”

없는 말, 과장된 말, 악의적인 말들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고 흔들리고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덧붙인다.

“큰길가에 집 못 짓는다.”

자기들의 사고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과 가치는 뒤안길로 밀려난다. 이러쿵저러쿵 훈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큰길가에 집을 짓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거들겠는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 우리에게얼마만큼의 확신이 있느냐이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고 일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247~248쪽

의외의 기회, 꼼수를 바라기엔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쯤은 이제 안다. 노력하고 준비하는 만큼 세상은 기회를 준다. (중략) 삶을 돌아보면, 늘 내겐 인생의 네 가지 목표이자 바람이 있었다.

첫째, 남에게 빚지며 살지 말자. 둘째, 살아 있으면서 이 세상에 폐를 안 끼치며 살 수 없겠지만, 폐끼치는 것을 최소화 하자. 셋째, 남에게 강요받지 않는 삶을 살자. 넷째, 남에게 조종당하지 않는 삶을 살자.

쓸데없는 일과 물건들로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단순한 삶’. 가진 건 없어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자유로운 삶’. 다른 사람의 평가나 명예, 권력과는 무관한 ‘담박한 삶’. 나는 항상 이러한 삶을 살고 싶고, 앞으로도 이러한 삶을 살겠다.

욕심을 내려놓고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돈을 벌기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해,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살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 이러한 삶을 살겠다. (278~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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