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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반도> 예고편 Interactive Trailer |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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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를 보고 왔습니다. 7월 15일 개봉작이니 정말 따끈따끈한 영화네요. 

<반도>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에서였습니다. 예고편을 본 건데요. 일반적인 영화 예고 영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특징을 절묘하게 잘 활용해 만든 영상이어서 저는 본편을 보기도 전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더라고요. 

 

본편 리뷰를 하기에 앞서 오늘은 영화 <반도> 예고편 얘기를 좀 해볼게요.

 

먼저 아래 영상을 클릭해보세요~! (좀비 때문에 무섭다고 느낄 만한 장면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

영상을 끝까지 보셨나요? 그렇다면 마지막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셨을 텐데요. 이게 바로 영화 <반도> 예고편의 키 포인트입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보신 분들을 잘 아시겠지만,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할 때 유튜버가 종료화면 구성을 어떻게 할지 직접 설정할 수가 있습니다. 

 

구독 버튼이나 사람들이 이어서 봐줬으면 하는 영상을 클릭할 수 있게 띄워주는 식이죠.

 

영화 <반도>는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합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편집 없이 보여준 뒤, 거기서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영상을 본 사람들에게 직접 선택하게 합니다.

 

이런 식으로 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게끔 만들어 놓은 건데요. 롤플레잉 게임을 연상케 합니다. 영화가 아닌, <반도>라는 새로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클릭'이라는 아주 사소한 행동을 통해 작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저는 일반적인 예고편들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낸다고 느꼈습니다.

 

그 어떤 영화 예고편보다 재미있었고, 다 보고 난 뒤에는 본편 전체 내용이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졌어요. 

 

알고 보니 이러한 콘텐츠는 이미 다른 곳에서 시도된 바 있는 형식이었는데요. Interactive Trailer라는 이름으로 불리더군요. 위에 링크로 걸어드린 영상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아래 영상은 다른 외국 콘텐츠의 Interactive Trailer입니다. 

Interactive Trailer. 직역하면 '쌍방향 예고편'으로 해석이 되겠죠.

 

즉, 제작자가 "우리 이런 영화 만들었어!" 하며 만든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영상이 아니라 "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는데, 다음 장면으로는 뭘 원해? 클릭해 봐!" 하는 식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만든 영상인 것입니다. 

영화 <반도> 유튜브용 예고편 중 하나 (캡처 이미지)

어때요?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만 그런가 ㅎㅎ)

 

저는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전통적인 매체를 벗어나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기발하게 적응해낸 콘텐츠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Interactive Trailer라는 게 어딘가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오던 방식이란 걸 알고는 유행에 한참 뒤떨어져 있는 자신을 반성하게 됐지만 어쨌든 저는 처음 보는 거였으니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건 혼자 보기 아까우니 공유해야죠.ㅎㅎ


내일은 영화 <반도>의 본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살아있다> 보다 더한 혹평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ㅠ

 

응원하는 마음으로 좋게 써보려구요 ㅎㅎ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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