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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독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리뷰 : "매일 써야 잘 씁니다"

by 꿈꾸는 강낭콩 2020. 7. 14.

송숙희 작가의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글쓰기 관련 책이네요.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의 책 내용이 무엇인지는 제목만 봐도 아시겠죠?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 어떻게 하는지,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독자를 위해, 또는 하버드생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오레오맵'이라는 글쓰기 도구를 제안합니다. 

저도 글쓰기 수업을 하며, 쓸거리를 만드느라 곤욕을 치르는 초보 필자들에게 '오레오맵'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도록 가르칩니다. 오레오맵은 'Opinion 의견, Reason 이유, Example 사례, Opinion/Offer의견 강조 및 제안'의 각 첫 글자를 딴 단어에 지도라는 뜻의 맵MAP을 더해 만든 말입니다.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중

오레오맵은 쉽게 말하자면 글쓰기 전에 작성하는 개요 같은 건데요. 저자는 'O-R-E-O' 각 단계에 해당하는 생각을 한 줄씩 문장으로 정리해 생각을 정리해 두면 글쓰기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줄이라도 써두면 문장이 문장을 부르게 되고, 점점 살이 붙어 한 편의 글이 완성 된다는 얘깁니다. 

오레오맵을 활용하면 쓸거리인 메시지를 논리정연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나 업무에 필요한 글쓰기, 마케팅에 필요한 글쓰기, 각 분야에서의 학문적 글쓰기, 소셜미디어, 이메일, 칼럼 등 퍼스널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글쓰기도 수월해집니다. 잘 짜인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면 되니까요.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중

인터넷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2년 정도 됐는데요.

저는 그동안 한 번도 글쓰기 전에 개요를 쓴 적이 없었습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면 대략 머릿 속으로만 구상을 하고 바로 써내려가는 식이었어요.
 
생각만으로 '이렇게 써야겠다' 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 상태에서는 글을 쓰는 게 정말 쉬웠습니다. 1시간, 빠르면 30분 내에도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소재로 어떤 결론을 내겠다는 게 두르뭉슬한 상황에서 글을 쓰면 두 시간도 모자랐습니다. 일주일 내내 한 편의 글을 잡고 있었던 적도 있었죠.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도, 전자 쪽이 훨씬 좋습니다. 편하게 썼지만 머릿 속으로 정리를 끝내고 쓴만큼 명쾌하기 때문이었겠죠. 억지로 끙끙대며 쓴 글은 읽기에도 불편한가 봅니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전체에 걸쳐 소개되는 내용이 바로 '명쾌하고, 그래서 잘 읽히는 글쓰기'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오레오맵을 통해 개요를 짜면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확실히 정리하라는 거죠.
 
사실 저는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에세이'는 잘 쓰지 않습니다.

여기서 에세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같은 가벼운 일상 소재의 글이 아닌,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나의 의견을 피력하는 글을 말하는데요.
 
이 책에는 오레오맵을 에세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위주로 나와 있어서, 일상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내용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일기쓰듯 가벼운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오레오맵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하버드생처럼 글쓰기를 연습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매일 쓰십시오. 매일 쓰면 알게 됩니다. 쓸거리가 있는지 없는지. 매일 써 보면 압니다. 쓸 수 있는지 아닌지. 매일 쓰다 보면 압니다. 쓸거리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써야 잘 씁니다. 자꾸 쓰고 싶어집니다.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중

이 책의 마지막 분에 나와있는 저자의 말입니다. 어찌됐건, 역시 글은 매일 쓰는 게 답인가 보군요.
 
저는 블로그 1일 1포스팅을 한 지 한 4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가끔은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일상 속 작은 소재도 결국 글감이 되더군요.

시시콜콜한 얘기라도 일단 뭐라도 쓴다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감이란 건 없다고 생각하면 계속 없는 거더라고요.
 
저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메시지를 주는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매일 쓴다는 각오와 더불어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팁들까지 참고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뜨거운 학구열이 느껴지는 하버드 도서관 풍경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밖에 주목한 문장들]

 
1.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그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며, 독자에게 그저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엄밀하게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쳐야 하기 때문이다." <보물섬>을 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의 말입니다. 글쓰기가 단순히 쓰기가 아니라 '전달하기'라는 것을 이처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2. 자신의 의도대로 독자를 움직여서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는 전달력을 가지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 할 것
2) 왜 말하는지 분명히 알게 할 것
3) 원하는 반응을 분명히 요청할 것
 
3. 일리 있게 잘 읽히는 글에는 논리를 완성하는 3가지가 반드시 들어갑니다. 

1) what :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
2) why : 왜 이것이 필요한가?
3) how : 어떻게 하면 되는가?
 
4. 내 생각으로 독자를 설득하려면 논리를 갖춰야 합니다. 이는 결론, 이유, 근거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논리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 세 가지를 저는 '논리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1) 결론 : 무엇을 어쩌라는 거지?
2) 이유 : 왜 그래야 하지?
3) 근거 : 그 이유가 타당한 기준은
 
5.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토대인 핵심과 의견에 제안을 더하면 독자라 빨리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주장이 완성됩니다. 이 첫 단계를 더욱 수월하게 넘어가려면 주장 위주로 문장을 만들면 됩니다. 이 주장문은 세 단위로 구성됩니다. 
'~하다면 ~하라.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6. 메시지를 가장 명쾌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호소력 있는 사례를 들려주면 메시지는 더욱 빠르게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로 말을 꺼내면 독자는 더욱 집중하고, 이야기에 메시지를 실려 보내면 독자는 더욱 쉽게 받아들입니다. 
 
7. 이유와 근거를 헛갈리는 분이 참 많습니다. 이유와 근거를 같은 뜻, 다른 말로 아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 머리 좋다는 맥킨지 컨설턴트들도 신입사원 때는 이유와 근거를 헛갈린다지요? 그래서 맥킨지에서는 쉽게 구분하여 가르칩니다. 
 
'우산(결론)-비(이유)-하늘(근거)'
 
외출하려는데 동생이 말합니다. 
 
"우산 가져가. 비 올 것 같아. 하늘에 비구름이 잔뜩이야."
 
보세요. 우산은 결론, 비는 이유, 하늘은 근거를 뜻합니다. 이유와 근거가 쉽게 구별되지요? 이유와 근거가 헛갈릴 때는 '우산, 비, 하늘'을 떠올려 보세요.
 
8. 글 쓸 때 겪는 곤란 내지 혼란은 거의 대부분 'O-R-E-O' 단계별로 글감을 준비해 두지 못해 일어납니다. 앞서 언급한, 각국 고등학생들의 논문을 접수받아 게재하는 <콩코드>의 편집장도 글을 쓸 때 자료 수집에 들이는 시간이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과 직결된다고 했습니다. 
 
9.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투자를 잘하는 만큼 글도 잘 씁니다. 해마다 주주들에게 편지를 쓴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에서 주는 글쓰기 상을 탈 정도인데요. 그가 알려 주는 글을 잘 쓰는 비법이 있습니다. 
 
'적극적 동사를 써라.' 
 
그래요, 적극적인 술어를 사용하세요. 그러면 술어가 술어답게 제 몫을 해냅니다. 적극적인 술어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행동을 표현합니다. 문장의 주체가 무엇을 하는지,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독자에게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이 강아지는 보기보다 사납다.'
 
'사납다'는 술어는 실제로 하나도 사납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술어로 바꿔 봅니다. 
 
'이 강아지는 걸핏하면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물어뜯습니다.' 
 
적극적이고 강한 술어는 눈썹 화장처럼 메시지를 인상 깊게 만듭니다. 
 
10. 지금부터라도 하버드생처럼 쓰면서 배우면 길어진 인생을 지탱할 무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생처럼 쓰면서 배우는 방법 세 가지입니다. 

1)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 
2) 하나의 주제를 정해 1,500자 내외의 분량으로 에세이를 쓴다. 
3) 동료에게 보여 주거나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여 피드백받고 고쳐 쓰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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