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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리뷰 : “모든 것은 점의 연결이 만든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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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표는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게 꼭 퇴사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직장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월급만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삶을 원합니다. 그런 목표를 세우고 나서부터 자잘한 도전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했던 건 독서였습니다.

 

저는 한 3년 전만해도 독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일 년 동안 읽는 책이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인생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일단 책을 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은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 노력했어요. 항상 그러지는 못했지만 웬만하면 독서 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 이후 매년 30권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따로 책 읽는 시간을 내지 않았는데도 가능했어요.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써볼까?'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고요. 글 쓰는 데 재미를 느끼게 될 때 쯤엔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틈만 나면, 글 쓰는 것 외에 또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하루는 아이들과 그림을 그려주며 놀다가 '그래.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거기서 나아가 인스타그램을 열었고 또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어요. 

 

저는 새로운 것에 손을 댈 때마다 아내에게도 '이거 한번 해볼까?' 하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아내의 반응은 비슷해요. "그게 되겠어?" 

 

저의 대답도 항상 같습니다. "한번 해보는 거지, 뭐."

 

이렇게 말하면 아내도 그제야 "그래. 한번 해봐~"라며 제 생각을 받아줍니다. 

 

제가 쿨한 척 저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저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아내가 처음 보이는 반응과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지긴 할까?'

 

한 마디로 괜한 짓 하는 건 아닐까 싶은 거죠. 결국은 '에이, 뭐라도 되겠지. 안되면 말고!' 정신으로 스타트를 끊긴 하는데, 그렇게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내적 갈등이 따릅니다. (그냥 안 그런 척 하는 거예요 ㅎㅎ)

 

하지만 앞으로는 덜 고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라는 책에 '한번 해보는 것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었거든요.

모든 것은 '점(작은 행동)'의 연결(기회)'이 만든 결과물(성공)이다. 피카소처럼 비교적 재능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작은 점'이 있었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건, 좋은 계획보다 한 번의 행동이 인생을 더 극적으로 이끈다는 사실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작이 반'이라는 시대의 명언을 남겼다. '한번 하기'도 마찬가지다. '한 번' 하면 전보다 쉬워진다. 그리고 '맛'을 보면 또 하게 된다. 그러다 무언가가 걸린다. 바로 행운이라고 하는 값진 기회다. 

 

 

예전에 제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 리뷰를 올렸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었는데요.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는 그런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요. 저자는 '사소한 실천'이 인생을 극적으로 이끌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역설합니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고 가변적이다. 그들을 연결시킨 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보인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 작은 점들을 뿌려야 한다. 실패의 '점'도 꼭 필요하다.

'고작 이걸 한다고 뭐가 바뀔까?', '새로운 거 할 시간에 쉬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기를 꺼리셨던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정말 작은 일부터, '일단 한번' 해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거예요. 

 

이 책의 저자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결국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었던 건, 어느 날 출근길에 문득 15분 걸어봤던 일에서 시작된 거라고 밝혔는데요.

 

우리의 사소한 시작 앞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궁금하고 또 기대되네요.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밖에 주목한 문장들]

 

1. 스티브 잡스는 2005년에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세 가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모두 인생을 통찰하는 명문들이다.

1) 점의 연결 : 지금은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점(경험)은 미래와 연결된다.

2) 사랑과 상실 : 순간의 좌절을 이겨내면 더 큰 힘이 생긴다.

3) 죽음 : 남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마라. 

 

2. 잡스는 "곧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죽음 앞에서 타인의 시각, 실패의 두려움이 무슨 소용인가. 그것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메시지였다. 

 

3. 사소한 시작이 중요한 이유는 작은 피드백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시작되고 점차 위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 이것이 바로 작은 성공 경험의 힘이다.

 

4. 독서도 습관이다. 한두 번 책에서 감흥을 얻으면 자발적 동기가 생긴다. 한 권 덮었을 때 성취감도 적지 않다. 그 성취감이 다시 강한 동기를 발생시킨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독이 올해 목표라면, 일단 지하철에서 책을 잡아보자.

 

5.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업체 픽사의 힘은 직원의 재량에서 나온다. CEO인 에드 캘멋이 고수하는 경영의 제1원칙은 상명하달식 의사결정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픽사의 직원들은 결정할 때 누구에게도 허락을 받지 않는다. 심지어 예산 문제까지 감독에게 전권이 주어진다. 제작 스태프들의 모임에 사장을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 

 

6.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람들은 상대가 의도한 것보다 이메일의 내용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뭔가를 부탁하려면 상대방이 가장 기분이 나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내용을 쓰라고 조언한다. 훨씬 더 예의를 갖추라는 말이다.

 

7.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되기 전까지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게 적성이다. 그래서 먼저 부딪히는 게 가장 빠르다. 다시 말해 적성을 찾으려면 행동이 먼저, 생각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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