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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와 단상들

연말이면 생각나는 드라마 미생 명장면 명대사 | 드라마로 배운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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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여유가 없다 해도 머리를 식힐 탈출구 하나 쯤은 있어야겠죠. 요즘 제가 탈출구로 찾곤 하는 건 넷플릭스입니다. 

 

소소하게 집안일을 할 때나 혼자 밥을 먹고 잠시 한숨을 돌릴 때면 넷플릭스를 켭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드라마를 재생합니다.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하면 한 없이 빠질까봐 걱정이 되고요. 본 적 있는 드라마를 보면 딱히 집중하지 않아도 적당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동시에 바쁜 일상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주의할 점은, 깜빡 정신줄을 놓았다가는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어서 적절히 잘 빠져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정말... 유튜브 버금가는 시간 도둑인 것 같아요.ㅎㅎ

 

제목에도 썼지만, 제가 요즘 넷플리스로 다시보고 있는 드라마는 미생입니다. 찾아보니 벌써 방송된 지 6년이 다 돼가는 드라마네요. 

저는 한창 이슈가 됐을 때는 보지 못했고요. 1, 2년 지나고 난 뒤 생각이 나 출퇴근길 시간을 활용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데군데 울컥하는 포인트들이 있잖아요. 특히 직장인이라면 말이죠. 

 

저도 당시엔 사회초년생 급이었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시련을 겪을 때마다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지하철에서 봤는데도 남몰래 눈물을 훔쳤을 정도로 감동하며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미생은 주옥같은 장면, 명대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미생은 매순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 속에서 직장인의 마음가짐,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 하죠.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대사 한 부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tvN D Classic (유튜브) 캡처

장그래(임시완)와 선임 김동식 대리(김대명)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인데요. 멍하게 드라마를 보고 있다가 뇌리에 확 꽂힌 이야기였어요.

 

바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김 대리)
나도 지방대 나와서 취직하기 되게 힘들었거든. 근데 합격하고 입사하고 나서 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장그래)
그럼 성공은요?

김 대리)
음...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일을 하다 보면은 깨진 계약인데도 성장한 것 같고 뿌듯한 케이스가 있어. 그럼 그건 실패한 걸까?

장그래)
졌어도 기분 좋은 바둑이 있어요. 그런 걸까요?

김 대리)
잘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까?

앞뒤 맥락이 궁금하신 분들은 미생 9화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대화를 다시 곱씹어 정리해볼게요. 제가 느낀 대로의 해석입니다.


우리가 '성공'을 위해 좇는 것들은, 사실 인생에서 하나의 관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실패'라 부르며 좌절했던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배우며 성장한다.

 

'저것만 하면 성공이야! 다 끝이야!'라는 건 없다. '난 패배자야. 다 틀렸어.'라는 것도 없다. 

 

성공했다고 도취되지 말고, 실패했다고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며 겪는 일일 뿐이다.

tvN D Classic (유튜브) 캡처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학창시절, 특히 고3 때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 가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지만 그런 건 없죠.

 

취업이라는 또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엔 취업만 되면 성공이라 믿고 또 달려 나가요.

 

하지만 취업을 해도 기쁨은 잠시 뿐, 금세 현실이란 궤도 위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패한 케이스를 봐도 마찬가지예요. 수능을 망쳤다고 해서, 제 때 취업하지 못 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주변에는 이 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한 뒤 더 성장하고 잘 된 케이스가 더 많아요.  

 

찰나의 성취감 또는 절망감에 빠져 이후에 마주하게 되는 삶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인생 어차피 장기전이니까요. 

 

저도 요즘 뭔가 하나라도 성공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나서 마음이 좀 진정되는 듯 했습니다.

 

머리 식힐 겸 봤던 드라마에서 인생을 배웠네요ㅎㅎ재밌습니다. 

 

미생을 아직 안 보셨다면....너무 부럽습니다. 드라마는 처음 볼 때가 제일 재밌으니까요. 저도 그 재미를 느끼고 싶지만 너무 많이 봐버렸네요ㅋㅋ

 

직장생활로 힘들 때 지인들 만나서 기분을 푸는 것도 좋지만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도 위로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안 보셨을 직장인분들께 드라마 미생, 강력 추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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