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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와 단상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듣다가 가슴 찡해졌던 사연 | 김현정의 뉴스쇼 | 전북 익산 북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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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항상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는 건데요.

 

7시 20분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라 실시간으로 듣지는 못하고 10시쯤 팟빵에 다시 듣기가 올라오면 그때 듣습니다. 

 

한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더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인 취향이겠습니다만 비교해서 듣다보니 <김현정의 뉴스쇼> 쪽이 좀 더 균형이 잘 잡혀있고 진행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하루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군가 정리해준다면 참 좋겠죠. 저한테는 <김현정의 뉴스쇼>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사 프로그램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고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건지 <뉴스쇼>는 꼭 알아야할 뉴스를 전하는 와중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요. 문화계 소식이나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말이죠.

어제(5월 21일) 방송된 내용 중에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온라인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네요. '북도회관'이라는 전북 익산에 위치한 삼겹살집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식아동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건데요.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저 위트있는 홍보 배너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고 하네요.

 

삼겹살집 사장님은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결식아동에게 지원되는 꿈나무 카드로는 아이들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다. 하루에 쓸 수 있는 금액이 5,000원으로 매우 부족하다. 봉사를 하고 싶었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답니다. 봉사를 시작하고 7개월 동안 6~7팀밖에 오지 않았다는데요. 그래서 저런 홍보 배너를 만들었던 건가 봅니다. "눈치 보면 혼난다!" 

 

라디오 인터뷰 너머로 전해지는 유쾌하면서도 선한 기운을 전달받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따뜻한 감동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홍보가 돼서 사람들이 많이 가도 감당이 되겠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한 사장님의 답변 때문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건 제가 그쪽 익산에 안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 장사 잘 되는 가게입니까?

◆ 정총명(북도회관 사장)> 그냥 꾸역꾸역 잘 버티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와서 저희 어머니, 누나, 와이프, 이렇게 가족끼리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꾸역꾸역 되는 식당에 아이들이 너도나도 고기 먹겠다고 몰려가도 이것도 조금 사장님 걱정되는데요, 저는.

◆ 정총명> 그런데 기분이 좋잖아요. 항상 일하면서 쉬는 날 없이 항상 지쳐 있는데 그래도 그런 친구들이 와서 맛있게 먹고 또 나중에 기억해 주고 하는 게 기분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분이 좋잖아요."라는 사장님의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어요. 오디오로 직접 들어보시면 그 진정성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코로나다 뭐다 해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 좋아지는 뉴스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 들어서 그런지 인터뷰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까지 쓰게 됐습니다.

 

온 국민이 힘든 이 시국에 전북 익산의 한 삼겹살집 사장님의 선한 영향력이 전국 곳곳에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 스스로도 많이 홍보하고 싶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으니 널리 퍼뜨려주세요!ㅎㅎ)

북도회관 : 네이버

리뷰 40 · 매일 16:00 - 01:00, 휴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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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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