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를 즐겨 봅니다. 금요일 밤 11시가 넘으면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을 재워 놓고 아내와 조용히 맥주 한잔 하면서 보기에 딱 좋아요.
일단 출연자들의 케미가 좋아서 재미있고, 또 혼자 사는 사람들은 뭘 하며 노는지, 뭘 먹는지 지켜보는 게 저희 부부에게는 관전 포인트라 보는 맛이 있어요.
지난주 금요일 <나 혼자 산다>에는 '안보현' 배우가 나왔는데요. 엑소 멤버 '세훈'과의 캠핑 에피소드가 방송됐습니다.
저는 연예인들에 별 관심이 없고 요즘은 딱히 TV도 안 보는지라, (대신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ㅎㅎ) 아내가 누구라고 얘기해주기 전까진 전혀 몰랐어요.
<나 혼자 산다>는 그래도 평소에 알던 연예인이 나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이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제 시선은 TV에 완전 집중됐어요. 아내도 저도 한 번쯤은 만들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말로만 듣던 달고나 커피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이 휘젓느라 고생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 웃기기도 했습니다. 마시고 난 뒤의 반응도 재미있었어요. (안보현 배우는 다시는 안 먹는다고 하더군요 ㅎㅎ)
다음날 무료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내가 달고나 커피 한번 만들어 먹어 보자고 얘기하더군요. 심심하던 차에 바로 콜 했고, 제조에 들어갔습니다.
아내가 찾아본 레시피는 커피, 설탕, 뜨거운물을 1:1:1의 비율로 섞은 뒤 아주 걸쭉해질 때까지 젓는 것이었대요.
첫 스타트는 아내가 끊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걸쭉해져서 좀 놀랐어요. <나 혼자 산다>에서 봤을 땐 남자 둘이 인상을 찌푸려가며 엄청나게 저었었던 것 같은데 금세 달고나 색깔이 나고 걸쭉해졌습니다.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젓고 있었는데 집에 우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가 부랴부랴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서 달고나 커피 거품 70%는 아내가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만드는 과정을 다 찍어놓진 못해서 결과부터 보여드리면
비주얼은 꽤 그럴싸 했어요. 집에서는 마셔봤자 믹스커피 아니면 아메리카논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힘들게 만들었으니 사진 한 장 찍고, 이제 거품을 우유와 잘 섞어서 마시면 되는데요.
맛은 어땠을까요?
얼마 전에 SNS에서 '달고나 커피 힘들게 만들었더니 그냥 커피우유 맛이더라'라는 글을 봤었는데요.
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못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뭐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우와!' 정도의 커피가 될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달달한 게 먹을 만은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것들이 유행인데, 이 달고나 커피도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거라고 하죠.
집콕 생활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 한 번 정도 만들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저는 굳이 다시 만들어 먹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역시 돈 주고 사 마시는 게 제일이다! 라는 걸 다시금 느꼈던, 달고나 커피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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