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외로운 싸움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 블로그는 방문자 수가 빨리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 서로이웃' 같은 시스템이 티스토리에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 활동 초기, 많은 사람들이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일단 이웃 수부터 확보한다고 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읽은 것이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도 향상시키고, 그렇게 쓴 글들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또 글을 계속 썼기에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 끌리지 않나요?
하지만 저자인 김민식PD도 처음부터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았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꾸준히, 무려 7년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썼다고 해요. 누가 보든 안보든 말이죠.
자신도 처음엔 블로그 방문자 수를 빨리 늘리기 위한 방법을 이것저것 알아보았지만, 결국은 매일 쓰는 것이 답이더라!라고 책에서 이야기 한 바 있었습니다.
그 정신을 본받아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단 자주 올리겠노라 생각하고 야심차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었죠.
여기서 블로그에 글을 매일 올리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던 건, 저는 블로그 말고도 다른 플랫폼에도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플랫폼에 글을 매일 쓰는 것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글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질려 블로그를 금방 그만두게 될까 봐 두려웠던 거죠.
하지만 그래서인지 제 블로그에는 파리가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10~20명 내외. 적을 때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뭐라도 매일 올려야 하나, 생각이 들어 매일 퇴근길에 부동산 관련 신문기사들을 요약(이라 쓰고 복붙이라 읽습니다)해 포스팅을 했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생각해보면, 블로그 전체 품질...이란 게 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 블로그에 악영향을 줬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무래도 찜찜해서 그동안 스크랩 해놓았던 신문기사 요약본을 모조리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책 리뷰 하나를 올렸는데 그게 조회수가 터진 겁니다.
2019/11/12 - [리뷰도 일기처럼/독서 일기] - <포노 사피엔스> 리뷰 - "기회를 무시하면 위기만 남는다"
물론 많은 구독자와 방문자를 거느리신 블로거 분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방문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어요. 제 블로그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수치였죠.
퇴근길 지하철에서 무심코 블로그 통계를 열어보고는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혼자 "대박..."이라며 중얼거렸어요. 누가 봤을까 부끄럽습니다ㅎㅎ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로 들어왔나 궁금했습니다. 유입로그를 살펴보니 또 한 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로 다음 포털사이트에서 유입이 되었는데, 로그에 나온 주소가 www.daum.net 이었습니다. 즉 포털 메인 어딘가에 제 글이 게시되었단 뜻이죠.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게시된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 다음 포털을 계속 들락날락해봤는데, 제 스마트폰으로는 확인이 안 되더군요. 집에 도착해서 아내의 휴대폰으로 접속하니 MY피드 탭에 뜨는 글 중에 제 것이 보였습니다. 그때의 희열이란!
이 반응이 오래 가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이 정도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는 것만으로, 블로그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데큰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또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해가면서 꾸준히 흔적을 남기겠습니다.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을 통한 응원, 격려!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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