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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독서/정신건강을 위한 책

내 '묘비명'으로는 무엇이 좋을까

by 꿈꾸는 강낭콩 2019. 6. 13.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는 ‘고전’에 속하는 책이라는데요.

 

저자인 구본형 작가는 이 책을 출판된 지 20년 정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듯합니다.

책의 전반부는 그리 잘 읽히진 않았습니다. 기업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데다 뭔가 지금 제 상황에 딱 알맞은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책이란 게 그렇잖아요. 책을 읽는 그 시점에, 평소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 손에 잡히는 책의 종류도 달라진다든지, 하는 거요. 

 

이 책은 책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긴 헀는데 어쩐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슬렁슬렁 넘기면서 보는 중이었습니다.

 

오늘은 책 후반부에 다다랐는데요. 읽고 난 뒤 그것과 관련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를 옮겨볼게요. 

당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라. 기다란 목록을 만들어라. 그저 생각이 흐르는 대로 적어나가라. 어렸을 때의 꿈이어도 좋고, 지금의 소망이어도 좋다.

그것을 적으면서 어떤 기쁨이 스쳐가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적어라. 이유를 묻지도 말고 경중을 따지지도 말아라. 할 수 있는 것이든, 할 수 없는 허망한 것이든 그 역시 묻지 말아라. 

이 단락이 들어간 파트의 소제목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좀 더 작은 제목에는 ‘묘비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묘비명’이라. 나는 죽으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내 묘비명으론 무엇이 좋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자기계발서를 보다 보면 이런 류의 내용 진행을 흔히 볼 수 있죠. ‘자, 펜을 꺼내서 한번 적어보세요.’ 하는 식의 것들 말이에요.

 

그런 부분이 나오면 그냥 한번 슥 읽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상하게 이 부분은 한 번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한 달 동안 여행하기. 현재 사업 분야에서 유명해져보기. 멋지게 퇴사하기. 직업 없이 살아보기. 월세 받는 집주인 되기. 돈 많이 벌어 경제적 자유 누리기.

 

기타, 드럼, 피아노 같은 악기를 배워서 밴드 활동해보기. 사회인 오케스트라 활동 하기. 겨울에 스키장에 살면서 원 없이 보드 타기.

 

지방에 계신 부모님 모시고 함께 여행 가기. 테니스 배우기. 스킨 스쿠버 배우기. 늦깎이 어학연수 떠나기. 해외로 유학 가기. 책 출간하기. 한 계절에 한 번은 등산하기………….

 

생각하면 끝도 없이 적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 정도만 적어보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주로 노는 것과 관련된 내용들이네요. 다른 독자분들은 어떠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묘비명을 써보기 위한, 그 다음 스텝은 뭘까요? 책 내용을 이어서 더 옮겨보겠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 다시 아무도 당신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가라. 그리고 일주일 전의 기다란 목록을 꺼내라. 그다음, 두 장의 새 종이를 꺼내라. 종이 한 장에는 ‘나의 묘비명’이라고 크게 적어라. 그리고 또 다른 종이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크게 적어라.

준비가 되었는가? 이제 한 가지의 기준에 따라 당신의 목록에 있는 ‘하고 싶은 일’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두 장의 새로운 종이에 옮겨 적어라. 그 유일한 기준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당장 할 수 있는가?”이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쓴 종이에 적되, 그 옆에 그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함께 적어라.

이것들은 당신을 기쁘게 하는 것들이다. 적절한 때에, 생각나는 사람과 엮어가는 이 일상의 기쁨이 바로 당신을 행복하게 한다. 이것들은 당신의 행복의 목록이다. 이런 작은 일들 덕분에 당신의 일상은 지리한 반복의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 일상 속으로 축복처럼 새로운 일들이 밀려오고 새로운 감정이 솟아난다. 살아가면서 이런 목록을 많이 만들어 실천에 옮겨라.

당신의 목록 속에 아직 풀리지 않는 거대한 욕망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중략) 이런 바람들은 모두 ‘나의 묘비명’에 적어라.
그리고 각각에 대하여 자신의 묘비명을 만들어보라. 예를 들어 “홍길동, 1965년생, 장사를 하여돈을 많이 벌었다. 쓰고 싶은 대로 그 돈을 모두 쓰고 잠들다” 이것이 당신의 묘비명이었을 때 참으로 만족스럽다면, 당신은 앞으로 모든 것을 바쳐 장사를 해 돈을 벌도록 하라.

여러 개의 묘비명 목록에서 꼭 한 가지만을 골라내라. 그리고 다른 것들은 모두 지워버려라.

이제 당신은 미완성일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묘비명’에 쓰여질 욕망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대를 행복하게 해 줄 즐거움의 목록도 갖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어제보다 나아진 사람이 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제 이것들을 소중히 보관하라.

저는 아마 마지막에 쓴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항상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나아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뒤, 저는 저의 솔직한 욕망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멋들어진 묘비명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어설프게나마 하나 갖게 되면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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