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2018년 3월 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보석이 허가 되면서 구속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바깥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한다지만,
중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보석으로 풀려나다니.
그것도 보석금 1,000만 원만을 실제 납부하고
나올 수 있었다니.
MB는 또 한번 이 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여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속 그의 표정이 밝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2.
세상물정 잘 모르던 시절, 저는 MB를 한번 믿었던 사람이었습니다.
2007년 군복무 중일 때 대선이 있었는데,
기업인 출신 특유(?)의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좋게 평가하고
기꺼이 한 표를 던졌던 것입니다.
당시 MB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군인들) 대부분의 여론이 MB를 향했습니다.
3.
하지만 지금의 MB는,
국민들로부터 더 이상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려 16개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황.
우리는 언제쯤, 끝까지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게 될까요.
정말 정치인들이란 다 그런 것일까요.
4.
세상이 이렇게 돌아갈 때,
어느덧 둘째의 100일 기념일이 다가왔습니다.
최근 직장 일이 부쩍 늘어서
매일 같이 야근을 하느라 하루에 한번 품에 안아줄까 말까였는데
시간이 언제 또 이렇게 흘렀는지,
훌쩍 지나버린 3개월의 기간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5.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 오자마자 감기에 걸린 뒤로
코감기, 중이염, 결막염 등
계속해서 잔병치레를 한 둘째.
100일을 기점으로
몸도 많이 건강해지길.
더이상 새벽에는 깨지 않는
100일의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6.
100일 쯤 되면 확실히 '시력'이란 게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 눈 앞에서 무슨 짓을 해봐도
아이가 저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이제는 아이가 제 눈을 정확히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꺄르르 웃어주기도 하고요.
언제 또 이 아이가 첫째만큼 크려나,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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