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샀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슬램덩크 전권을 샀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연초에 있었던 제 생일 기념. 다른 하나는 1년 동안 고생하고 또 나름의 목표를 달성한 것을 자축하는 의미입니다.
2024년을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의 성과도 좋았고, 개인적인 목표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실천했고 그만큼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에게 뭔가 보상을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한 일주일 고민해봤는데도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걸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가 작년에 슬램덩크 만화책을 살 때 자금 문제로 구입을 미뤘던 만화책들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에라이!’ 하고 그걸 이번에 질러버렸습니다ㅎㅎ
‘만화책’을 떠올리고 나니 거기서부터 또다른 고민이 시작되긴 했었어요. 막상 카테고리를 정하니까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망설여지더라구요.
이 책 저 책 사고 싶다고 무작정 다 사들이기에는 돈도 많이 들고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적절히 선택을 잘 해야 해요.
결국 제가 고른 건 두 가지였습니다. 제목에 썼던 대로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 그리고 강풀 만화 ‘타이밍’.
미스터 초밥왕은 저와 같은 세대 (80년대생 ㅎㅎ) 분들이라면 안 보신 분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유명했고 또 재미있었던 만화책인데요.
예전에 만화카페에 가서 오랜만에 초밥왕 만화책을 몇 권 봤는데 지금와서 봐도 여전히 재미있더라구요.
그 기억이 남아 있어서 집에 사두고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찾아보니까 ‘전국대회편’이 따로 세트로 있었는데 8권 구성으로 이 정도는 소장할만 하다 싶었어요.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또 하나. 강풀 작가의 ‘타이밍’.
요즘 무빙, 조명가게 등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가 화제인데요. 그래서 요즘 더욱 학창시절 봤던 강풀 만화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강풀 작가의 만화는 웹툰으로 다 봤을 정도로 팬이었거든요.
저는 무빙, 조명가게도 재미있게 봤었지만 가장 임팩트 있었던 건 타이밍이었어요.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류의 만화로써 강풀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을 처음 공개했던 게 타이밍이었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 내용이 워낙 기발하고 흥미진진했어서 그걸 처음 볼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타이밍은 총 3권입니다. 박스까지 멋있게 디자인이 되어 담겨 있어요. 바로 소장각입니다.
만화책을 사면서 소설책 한 권도 같이 샀습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의 공식적인 첫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건데요. 만화책 여러 권 사는 김에 소설책도 하나 끼워넣었습니다.
만화책도 재미있지만 소설 한 권을 쭉 읽어냈을 때 느끼는 재미, 감동, 그리고 성취감은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어요.
책은 읽을수록 더 갖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책만이 가지는 그 물성에 점점 중독이 되는 듯 합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이 늘어갈수록 괜히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다독가가 된 것 같은 느낌에 흠뻑 젖어보기도 하고, 또 인생에서 점점 느끼기 힘든 어떤 기대감 같은 것을 되살아나게 하기도 하니까. 책을 산다는 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열심히 생활해서 내년 이맘때에도 저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네요.
늦었지만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것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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