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를 읽고 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스노우폭스북스 크루(일명 ‘스폭크루’)가 되었는데요. 매달 책 추천을 받고 함께 도서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 빠르게 실패하기’는 스폭크루로서 처음 읽게 된 책입니다.
보통 제 의지로 고르고 구매한 책이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독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게 된 셈이죠. 이럴 땐 좀 더 맘 편하게 책을 대합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슬렁슬렁 넘겨보면서 관심이 가는 대목을 찾아봅니다. 그러지 않고 처음부터 읽어야겠다, 무조건 완독 해야지, 이런 생각을 가지면 책 자체를 결국 읽지 않게 되더라구요.
목차를 보다 두 번째 챕터의 제목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가능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라.
사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같은 말은 식상합니다. 많이 시도해 보고 실패해 보면 그게 발판이 되어서 결국 성공한다는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옆에서 누가 아무리 그런 조언을 한다고 한들 ‘그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자!’라고 마음을 바꾸긴 쉽지 않죠.
‘더 빠르게 실패하기’의 두 번째 챕터를 펼쳐보면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또 무슨 뻔한 얘기를 하려나.
그런데 몇 문장 읽지 않았는데도 책에 확 빨려 들어갔습니다. 실패에 관한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책에 나온 예시는 이거였습니다.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고 해요. A그룹에는 “한 학기 동안 많은 도자기를 만들어올수록 좋은 학점을 줄 것”이라고 하고, B그룹에는 “가장 잘 만든 도자기 하나를 가지고 평가해 학점을 줄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럼 A그룹 학생들은 주어진 기간 내에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도자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겠죠. B그룹은 하나를 만들더라도 최대한 신중히 좋은 도자기를 빚으려고 할 거고요.
학기말이 되어 두 그룹의 학생들이 만들어 온 도자기를 놓고 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답니다. A그룹 학생들이 만들어 온 도자기의 퀄리티가 훨씬 좋았던 거예요.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이 실패하면서 거기서 더 좋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레 알게 돼 결국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거죠.
B그룹 학생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단 하나의 도자기로 학점이 결정된다고 하니 어떻게 만들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러니 A그룹에 비해 시도가 늦어지고 도자기를 잘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사례를 보면서 정곡을 찔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거 해 봐야지, 저거 해 봐야지” 하면서 정작 시도해 보는 일은 드뭅니다. 했다가 잘 안될까 봐 두려운 것이죠.
두려운 마음이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악순환은 그렇게 시작돼요.
‘더 빠르게 실패하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정도의 뻔한 메시지가 아닙니다. 보다 적극적인 실패를 권해요.
예를 들어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처음 시작하면 잘 안될 수도 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기보다는 “빨리 엉망진창인 유튜브 채널을, 한 10개는 운영해보세요!”라는 식이에요.
보통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빠르게 실패하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잘 실패할 수 있을까?” “빨리 실패하러 가야지!ㅎㅎ” 라는 자세를 권해요.
“난 지금 실패하는 중이야. 망한 것 같아” 라는 마음도 일반적으론 ‘실망스럽다’는 것이지만, ‘더 빠르게 실패하기’의 관점에서 보면 180도 달라집니다. ‘내가 뭔가를 일단 시도했다는 것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배웠다는 뜻이군!’ 이렇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거나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차원을 넘어 실패 자체를 목적으로 두는 자세를 갖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성공에 다가갈 수 있는 빠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중인데 옆에서 누군가 “그게 되겠어? 실패할 게 뻔해”라고 한다면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성공할 생각 없는데? 이거 실패하려고 하는 건데? 실패하는 게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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