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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아이들 튜브 해줬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인천 청라 무인운영 ‘키즈풀 카페’ 사망 사건을 보고 #물놀이 #안전수칙 #부모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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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다. 모든 동작이. 그 뉴스를 보는 순간. 아찔했다.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인천 청라에 있는 한 무인운영 키즈풀 카페에서 2세 여자 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고 했다. 뉴스는 키즈풀 카페의 운영 방침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법적으로 당연히 있어야 할 안전 요원이 없었다는 거다.


그 키즈풀 카페에 적용되는 법이 있었다면,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면 그 부분은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를 끝내 지키지 못한 부모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얕은 물에 아이가 허우적댈 동안 어른들을 무얼 했나.

아마 방송국 기자들도 당장 아이 잃은 부모의 심경을 건드릴 수 없었을 테다.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키즈풀 카페 운영자 측으로 화살을 돌린 것일 거고.

하지만 딸아들 키우는 중인 사람들은 다 안다. 저런 상황에서 아이가 잘못 됐으면, 부모는 할 말 없는 거다.

출처 : SBS뉴스

여기서 내 과거의 기억을 꺼내 본다. 아이들과 함께 키즈 펜션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요즘 키즈 펜션을 보면 방 안에 모든 게 다 있다. 심지어 수영장까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있다. 24평 아파트 안방 크기 정도 될까? 아무튼 그냥 4인 가족이 오손도손 놀기 좋았다.

그때 둘째 나이가 세 살이었나, 암튼 그랬다. 바닥에 발이 닿지도 않고, 아이도 물을 무서워 해서 튜브를 주고 물에 띄웠다.

기본적으로 튜브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지 않나.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다 같이 물장구 치며 노는데 둘째가 몸을 움직이다가 앞으로 숙였다. 그순간 튜브가 뒤집히며 아이 얼굴이 물 속으로 그대로 쳐박혔다.

이렇게 되면 튜브는 바로 위험한 것이 된다. 아이는 혼자 힘으로 물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당시에 우리가 물에서 같이 놀며 보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튜브 해줬으니까 우리는 나와 있자” 라며 휴대폰 보고 커피 마시고 했으면 돌이킬 수 없었을 거다. 1, 2초 정도 되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번에 벌어진 인천 청라 키즈풀 카페 사고보다 훨씬 이전에, 우리 가족이 뉴스에 먼저 나왔을지도 모른다.

출처 : SBS뉴스


구명조끼 해줬다고, 튜브 타고 있다고 절대 절대 절대 아이들을 물 속에 방치하면 안 된다. 뒤집히는 순간 끝이다.

무조건 같이 놀아야 하고, 불가피하게 물에 못 들어가는 경우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고정해둬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랑 키즈카페 가도 진짜 어이없고 답답하고 이해 안 되는 장면들을 많이 본다.

이제 막 걸음마 뗀 수준의 아기를, 6~8세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미친듯이 뛰어 노는 곳에 방치해둔다. 애 부모는 어디있는 거야? 하고 찾아보면 한 50m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커피 마시면서 휴대폰 보고 있다.

그러고 있다가 애들 다치면 또 키즈카페 사장, 알바들 잡도리 하겠지.

진짜 이러지들 말자. 키즈풀 카페 사장이 법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건 그거고, 부모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아이들 목숨, 소중하지 않은가.

평생 후회하며 살지 말고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순간엔 절대 방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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