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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이제 개인의 시대다> 리뷰 : “일상의 노출이 개인의 삶을 바꾸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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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밝힌 적은 없습니다만, 요즘 들어 저는 SNS상에서 스스로를 많이 노출하고 있습니다. 매우 많이요.


‘매우 많이’라고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좀 더 적극적이 되고, 거리낄 게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실명은 물론이고요. 완전 자의에 의한 건 아니었지만 얼굴까지 공개를 한 상태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이름까지는 밝힌 적이 있었는데 얼굴을 드러낸 건 처음이라 사실 처음에는 좀 여러모로 찜찜했어요. 내가 뭐라고, 내가 뭐 대단한 걸 하겠다고, 이래도 되는 걸까?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막상 오픈을 하고 나니 별 거 아니다 싶었어요. 오히려 소통하고 있는 분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SNS상에 글을 올리거나 저를 표현할 때,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영원히 남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스스로 노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와중에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는 있구나’ 하며,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좀 더 확신을 갖게 해주는 책을 최근에 만났습니다. 바로 <이제 개인의 시대다>였습니다. (저자 : 은서기, 출판 : 피톤치드)

정말 우연히 구입하게 된 책이었어요. 어느 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한적한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요. 문득 서점에 가서 책을 왕창 사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어요.

 

최근 들어 한 달에 한 권 이상을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하면 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내가 책에 흥미를 잃은 것이 혹시 매번 전자책으로 읽으려고 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겁니다.

 

서점에 가서 눈길이 가는, 호감이 생기는 책들을 직접 골라 사서 읽으면 다시 독서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가 생겼습니다. <이제 개인의 시대다>는 그날 제가 집어 든 책 다섯 권 중 가장 강하게 끌렸던 책이었어요.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삶,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꾸준히 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돈까지 벌 수 있는 삶을 꿈꾸는 저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평소 관심사에 관한 책이다 보니 술술 읽혔어요. 틈틈이 읽었는데도 다 읽는 데 4, 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 즉 개인을 선정했다. 유튜브, 위키피디아 등을 근거로 "개인들은 소수로부터 권력을 가져왔다. 개인들은 세상을 바꾸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마저도 바꾸어 낼 것"이라고 얘기했다.  / 13쪽

개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 곳, 하면 단연 유튜브를 떠올리실 겁니다. 단순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줄로만 알았던 이 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죠. 광고 수익만으로 웬만한 월급쟁이를 능가하고요.

 

경영난에 허덕이는 방송사 광고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돈을 버는 유튜버가 등장하기도 했죠.

 

물론 수천 만, 혹은 억대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어쨌든 전통적 개념의 ‘기업’, ‘조직’, ‘회사’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겁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행복한 삶에 가까워진다. 다른 사람이 정의한 행복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남이 주체가 되어서는 행복하기 어렵다. '어떤 것이 가치가 있는지', '어떤 삶이 좋은 것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 31쪽

저자는 지금이 개인의 시대라면, 과거는 조직의 시대였다고 말합니다. 조직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직장에서 찾았습니다. ‘회사원’,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이 곧 ‘나’고, 정체성의 전부였던 거죠.

 

그렇게 열심히 살면 풍족하진 않더라도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조직에 몸 담아야 했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조직의 시대’.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일단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어 조직에 몸 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그 와중에 힘겹게 조직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었기 때문이죠.

 

이제 더 이상 조직에 헌신하는 일이 나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느낍니다. 오롯이 나 혼자 할 수 일을 찾아 나섭니다. 조직원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그냥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죠.

 

그게 진정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임을 아는 알고 있는 우리는 ‘개인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겁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자기계발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살아온 인생이 자랑스럽고 자신이 배운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되는 노출, 노출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의 디딤돌인지 고려해야 한다.  / 52쪽

개인의 시대에는 머릿속에 있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느냐가 성공을 결정한다. 삶은 성장의 흔적이다. 삶이란 부족한 내면의 자아를 끊임없이 노출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실한 내적 성장이다. 개인의 시대에는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로, 무엇을 축적할 것인가에서 무슨 흔적을 남길 것인가로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 158쪽

그냥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살면 되지, 뭘 피곤하게 혼자 살아남겠다고 애쓰느냐 하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금방 달라질 겁니다. 길게 봐서 60~65세에 은퇴해서 조직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됐을 때, 결국은 홀로 서야 합니다. 그때부터 10년 남짓 노후를 지내다 가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조직의 논리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울타리 밖에 나오게 됐을 때, 조직의 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조직은 우리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합니다. 회사가 돌아가는 동안, 개개인은 그저 그 안에서 소모될 뿐인 존재 아닐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무엇 하나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은 다르겠지만요.

왜 노출을 해야 하는가?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다. 가치 있는 삶은 자기가 규칙(Rule)을 만들고, 자기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자기의 조직과 추종자를 만들고 자기가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로 산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치 있는 삶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노출하느냐에 따라 가치 있는 삶이 결정된다.  / 227~228쪽

지금은 비록 조직원으로 살고 있더라도 꾸준히 스스로를 노출시켜 흔적을 남기고,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길이라는 걸 요즘 실제로 조금씩 느끼고 있거든요.

대학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조직원으로서 했던 일들 보다 최근 몇 개월 간 온라인 상에서 혼자 이루어낸 것들이 저에게 더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혼자 하는 일이 전혀 돈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겁니다. 조직원으로서 일할 때는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왔다는 걸 고려해본다면, 어쩌면 행복이란 정말 돈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말처럼 얼마나 내가 주체적으로 살고 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개인의 시대’니까요.


*오랜만에 책 리뷰를 쓰다 보니 횡설수설한 것 같네요. 좀 더 자주 올릴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기도...ㅋㅋ)

 

*지금 와서 보니 이 블로그도 익명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익명 블로그의 장점도 많습니다.하지만 이곳의 익명성을 유지하자니 제가 하고 있는 다른 SNS활동에 대해 오픈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그동안 익명으로 해왔던 블로그를 확 오픈하자니 이상할 것 같고. 애매해진 것 같아서 말이죠. ㅎㅎ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 아래에 <이제 개인의 시대다> 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추가로 남겨봅니다. 

 

* 어수선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개인의 시대다> 중


1. 그러나 개인의 시대에는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개인의 시대에는 '노출'로 무장한 사람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 이제 기존의 틀을 뛰어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 사회를 이끌어갈 것이다. 개인의 시대의 중심 사상에 자기 노출이 있다. 자기만의 유일한 존재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소리칠 것인가? 아니면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주저 앉아 있을 것인가?  / 7쪽

2. 스펙 쌓기는 조직의 시대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게 한다. 그러나 노출 쌓기는 자신이 평가하는 룰을 만들기 때문에 경쟁 없이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 45쪽

3.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일에 대한 태도를 바꿀 때이다.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노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 뒤에 숨어 일만 하지 말고 자신을 과감하게 노출하는 삶으로 전환하라.  / 52쪽

4. 만약 당신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추종 세력(팔로어)를 5천 명 이상 확보하고 있다면 상당한 수준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 67쪽

5. 프랑스 작가 폴 부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과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전자는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고, 후자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삶을 산다.  /77쪽

6. “이 세상에서 극락을 경험하려면 길이 좁은 곳에서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하고, 좋은 일에는 제 몫을 줄여 남을 잘 되게 하라.” <<채근담>>에 나오는 얘기다. 노출의 고수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에 우선 집중하라. 좋은 일에는 자기 몫을 줄여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을 내밀어 반응을 보여라. SNS에서 ‘좋아요’를 먼저 눌러라. 자신이 먼저 수고해야 대중에게 노출이 잘 된다.  / 121쪽

7. SNS바다에 빠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신만의 7가지 전략이 있어야 한다.
- 자신만의 SNS기반 노출 플랫폼을 만들어라.
- 대중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 가치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창조하라.
- 가끔은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제공해라.
-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마라.
- 다른 사람에 적극 관심(리액션)을 가져라(좋아요, 댓글, 리트윗 등)
- SNS를 생활화하라 (하루 일정 수립 시 일정에 반영하기).  //127쪽

8. 우리가 직업을 갖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는 아니다. 작가라는 직업을 예로 들면 작가는 직업이지 꿈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작품을 쓰는 작가’는 꿈이 될 수 있다.  /146쪽

9. 개인의 시대에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시간과 돈을 쓰는 자가 행복하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노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 154쪽

10. 개인의 시대에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첫째, 내가 노출하는 흔적으로 하루를 축제로 만들어라. (중략) 둘째, 노출을 통해 스토리로 만들어라. (중략) 마지막으로 소유하는 삶보다 의미 있는 삶이 돼라.  / 162 ~ 163쪽

11. 소설가 김홍신은 “인생은 돈 벌고 일하다 가는 곳이 아니라 놀다 가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돈의 노예가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80~90년의 시간은 짧다. 돈 버는 것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177쪽

12. 이제 일상의 노출이 개인의 삶을 바꾸는 시대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 노출하는 데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의미를 찾고,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노출이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1)일상 테마 선정 2) 느끼기 3) 순간 저장하기 4) 생각담기 5) 기록하기 6) 소통하기 단계가 필요하다.  / 206쪽

13. 일상이 우리의 삶이다. 이런 삶이 모여서 역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을 흔적으로 남긴다면 시간이 흘러 자신의 일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지 않을까?  /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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